뭘 어디서부터 해야 좋을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집착]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뭘 어디서부터 해야 좋을까?
커피콩_레벨_아이콘만상인연도
·2달 전
나는 꽤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오랜 옛날부터 틀어박힌 사고방식은 아니었고, 해봐야 2~3년 정도의 짧은 경험들을 통해 생긴 세상에 널리고 널린 극단적 사고방식들 중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비언어적 표현과 무의식적 행동에 관한 극단적 집착'이었다. 아무리 나와 친한 사람이 내게 반복적인 호감을 보내왔어도, 단 하나의 몸짓, 하나의 흘러가는 말들로 한 없이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진다는 것. 그래서 그런가, 가끔은 나 자신의 내/외적 부분에서 상대의 행동을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가령, 상대가 내게 불친절한 행동을 했다면 그것의 원인을 찾을 때 첫 번째로 나의 안에서 문제를 찾을 땐 '내가 말을 똑바로 하지 않고, 친절하게 말하지 못 한 것'이 되고, 둘 째론 나의 외적 문제를 찾을 때 '평균 이하의 외모와 그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몸짓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되었다. 하루하루가 내게 있어 지옥과도 같다. 사람이 무섭다. 두렵다. 사람은 본디 사회적 고통을 느끼도록 진화 해왔는데, 이 고통이 통증으로 치환 된다면 나는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칼에 찔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도대체 내가 뭘 해야 좋을까? 내가 뭘 해야 이런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푸른바다와평화
· 2달 전
글을 읽다보니 저 심정이 공감이 돼서 댓글 살포시 남겨봅니다...저도 남들과 소통할 때 언어적 표현도 그렇지만, 상대방의 표정이나 짧은 순간의 행동 등 비언어적인 표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저도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가끔 ‘어? 오늘은 왜 저런 행동을 하지? 왜 저 표정을 짓지?’ 생각하며 제 스스로 먼저 멀어지기를 택하고 고립되길 선택합니다. 예전에 이게 정말 심했을 때, 잡혔던 약속들을 모두 취소하고 집에서 혼자 쉬는 걸 택했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러면 진짜 안 되겠다 싶었어요. 다른 게 아니라 그냥 내 자신이 이렇게 긴장속에 살면서 우울감을 느끼는게 제 스스로가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상담도 받아보고 이런저런 말이 쓰여진 책, 유투브 이것저것 다 보다가 문득 찾은 말이, ‘남들은 생각보다 나한테 관심이 없다.‘ 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나를 이해할 수 없듯이, 나 또한 그들을 모두 이해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생각을 매일 반복하면서 하루이틀 지냈더니 지금은 좀 나아졌습니다. 물론 저도 여전히, 사람이 무서울 때도 많고 하지만 하루하루 또 노력하는 중입니다. 같은 행동이어도 어떤 이는 웃고, 어떤 이는 화를 내며 욕을 하기도 합니다. 같은 표정이어도 어떤 이는 제 표정에 함께 공감을 해주지만 어떤 이는 저를 무시하며 힐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진짜 저를 알아주는 ‘제가’ 있다는 걸 알고, 진짜 저에게 ‘객관적으로 잘못한 부분‘이라면 ’아 다음엔 이렇게 말고 다르게 해야 맞겠다‘ 하고 수정하면 됩니다. 재 긴 글이 도움아 안 되실 수도 있겠지만ㅠㅠ 결국은 덜 상처받고 덜 괴로워하실 날이 곧 찾아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만상인연도 (글쓴이)
· 2달 전
@푸른바다와평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