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 도졌다. 수면이 부족하니 짜증도 늘었다. 깨어있는 동안엔 여분의 디바이스로 늘 뉴스를 켜놓는다. 나만 이런게 아니라 다들 불안해서 새벽마다 자다깨다 반복한다고 한다. 우리들은 언제쯤, 살얼음판 위가 아닌 단단한 봄의 대지를 밟을 수 있을까.
인생은 생방송이야 자꾸 다시보기랑 미리보기만 반복 시청하다가 지금 진행 중인 생방송을 잊어버리지 말아줘
정신 차리고 집중해서 잠시 생각을 해볼 때면 고통이 나를 붙잡고 안놓아서 괴로웠던 경험들 보다 내가 고통을 붙잡고 안놓고 있으면서 괴로워하고 있는 경험들이 더 많은 것 같네
우울증이 와.. 외로운데 사람은 만나기 싫고..
우울해 하고 있다고 슬퍼하고 있다고 힘들어 하고 있다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사람들속에 치이고 상처 투성이가 되어 고통 받고 있다고 해도 신은 알아주지 않았다 하늘도 자연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않았다 그 일로 나도 나를 버렸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 지금 드는 생각이라면 내가 그 자연을 먼저 알아 주려 하지 않고 있었구나... 내가 나를 알아주려고도 하지않았던 거구나 내가 자연을 알아 주려 하니깐 그때서야 신이 자연이 나를 조금은 알아주려고 하는 것 같다는걸 느껴 하지만 자연과 신은 늘 항상 나를 받아주며 반기고 있었단 걸. 내가 모른 체 하며 살지는 않았을까 내가 나를 알아주려고 하니깐 이제서야 뭔가가 미세하게 나마 아주아주 조금씩은 풀리는 것 같아
나라는 존재는 붙들고 있으나 곧 사라지는 그 생각도 내가 아니고 기뻤다가 화내고 슬퍼하는 그 감정도 내가 아니고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도 내가 아니고 겉모습을 두르고 있는 내 몸뚱아리도 나를 증명하고 형태화하는 이름 조차도 내가 아니고 나와 당신을 그리는 이미지도 과거도 미래도 내가 아니다 결론은 나라고 생각하고 생각 해오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게 하는 이 모든 것들은 잠시 왔다가 때가 되어 사라지는 것들뿐이지 내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진짜 나는 무엇인가
왜 이렇게 나는 그렇게 죽고 싶어할까?
눈감으면죽게해주세요 3일차
보고싶어 보고싶어 이걸 생각하기만해도 울음이 터져나와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이해인 수녀 - "나를 키우는 말." 문득 읽어보니 어렸을때 그랬던 게 떠올라요. 커갈수록 모지고 미운 말들을 일상에 담으니, 행복하다는 말만큼은 가까이 여기지도 않았던 것 같네요. 삶의 대한 은혜로운 시인 것 같아요. 실은 자신을 나쁘게 보며 나란 사람을 깎아 내린다면, 좋은 말은 죄책감처럼 느껴져요. 글로밖에 쓰지않는 저로서는 늘 느낀답니다.. 하지만 예전에 자신을 의지하던 때처럼, 자신감이 솟구치던 순간처럼 자신에게 신경써주고 보듬어주다 보면. 어느 날에는 자신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어요. 아직까지도 그렇지 못한 저이지만, 다른 이들이 그럴 수 있도록 행운을 빌어요. 모두들 부디 행복한 삶을 살다 가시길 바랄게요. 늘 이 곳에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