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한 적이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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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한 적이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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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누군가에게는 불평으로 들리지도 모르는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살면서 한 번도 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적이 없었거든요. 심지어 정신과에서 상담받았었을 때조차도요. 어린 시절의 저는 소심하지만 부모님의 사랑이 필요했고 원했던 아이였습니다. 이 말만 들으면 부모님이 어린 저에게 사랑을 표현하시지 않으신 것 같지만, 사실 많이 표현하셨습니다. 사랑한다고. 근데 문제점은 사실 그겁니다. 정신과에서도 우울증보다 조울증이 더 위험하다고들 하잖아요? 그 간격이 무섭다고. 저희 부모님도 그러셨습니다. 저를 학대하시지는 않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한 다음날 서스럼없이 자살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셨습니다. 아버지는 사업 실패에 가지고 계셨던 장애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으셨던 것 같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사채업자들이 집에 쳐들어오고, 아버지가 사업 때문에 멀리서 혼자 사시게 되신 영향 때문인지 마담이라 불리는 사람이랑 희희덕 거리고 있는 걸 보면서 마음이 썩어가셨던 것 같습니다. 근데 그 와중에 두 분이 집안을 챙기시지 못하시니, 저는 9살부터 4살 어린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게 됐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동생이었고 그 힘든 삶 속에서 삶의 유일한 기둥이었지만, 어린 나이이다보니 동생을 챙겨주는 것보다 나도 부모님이 돌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 10살, 아버지가 자살시도 하신 걸 알았고, 11살에 저희를 사랑해주시던 친할아버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2년 뒤, 어머니는 제 눈앞에서 저를 낳은 것을 한탄하시면서 손목을 그으셨죠. 부모님 2분 모두 잘 살아계십니다. 시간이 약인지 지금은 그런 모습들은 다 사라지고 집에 충실하고 자식들을 사랑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되셨죠. 그런데 저는 어린시절부터 이미 망가졌나봅니다. 모든 일이 다 부모님 탓이라 원망하는 성격이었다면 오히려 지금 잘 버티고 지냈을지 모르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모든 문제의 원인을 저에게 찾았습니다. 그렇게 썩고 썩어 부모님의 사랑을 목적으로 인생을 살다보니 부모님이 좋아하실거라 생각한대로 살았지만, 저 자신이 누구인지,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도 하고 궁금하지도 않아졌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나이를 꽤 먹었는데도 이런 불평밖에 못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뭐 이런 가정에서 살아남았다보니, 제가 가정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기피증도 커져서, 사회생활 할때는 상관 없지만 진솔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 또한 버렸습니다. 한 가지 더 문제가 있다면, 제가 제 동생을 너무 사랑한다는 겁니다. 저희 형제는 재능의 격차가 눈에 보일 정도로 큽니다. 어린 시절에는 오히려 동생이 뛰어나다는 것에 기뻐하기도 했고, 동생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느 정도 도움도 줬었습니다. 근데 그 감정이 열등감으로 바뀌고 자기혐오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동생이 싫고 밉다는게 아니라, 동생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내 자신이 더 싫어졌죠. 물론 어머니의 형제 비교도 한 몫 하기도 했습니다만 ㅎㅎ... 요즘이 저는 제일 힘듭니다. 삶의 기둥이었던 동생은 입대를 해버렸고, 저는 취업 준비만 1년한 ***로 살고 있죠. 사실 열심히 했으면 취업했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뭐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드네요. 그러던 와중에 어제 어머니가 몇 마디 던지시더군요. 너 동생은 우리 걱정 한 번 안 ***는데 너는 뭐하고 있냐. 인생 그렇게 시간낭비하지마라. 매번 두 형제 중에 너가 아픈 손가락이었다 등등. 그 말을 듣고 나니 드는 생각이 "아, 내가 지금까지 부모님한테 사랑받으려고 했던 모든 행동이 의미가 없었구나. " 이게 먼저 들었고, 동생마저 저를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 마음이 허해졌습니다. 사실 외형도 저만 뚱뚱하고, 나 혼자 이런 고민 하고 있는 것만 생각해도 매순간 집안의 구성원에서 동떨어진 느낌을 10살 때부터 받았었네요. 생각해보니. 음.. 대낮부터 술 취한 사람마냥 글을 거의 배설했네요. 감정이 격해지니 문장도 ***이고... 혀튼 그런 삶이었던게 생각이 나니 오늘 너무 허탈합니다. 뭐 하나 작은 것하나 성공한 적 없이, 그저 밥***로 살아온 인생. 뭐 그렇게요. 다른 분들은 자신을 사랑하기를 빌게요. 누구는 자신의 편은 자기 뿐이다 그러는 사람도 있던데 그 말에 공감 자체가 안가서 뭐라 말하기는 그렇네요. 길지만 이만 끝내겠습니다. 괜히 읽고 우울하셨을 분들.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더럽게 맑습니다.
불안자기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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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2년 전
우선 작은 우리에서 벗어나세요. 그만큼 힘들면 그건 엄청 힘드신 거예요. 여기저기 벗어나서 살아보시고 여러 나라 여러 사람 다 만나보고 나중에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지금 절대 죽진 마세요. 악마의 속삭임에서 벗어나세요. 마카님! 당신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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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cake
· 2년 전
마카님의 힘든 부분을 바라볼 때 인 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