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2년 전
2월에 결국 졸업을 했다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레벨 지방대
정신머리도 없어서 취업을 이유로 졸업유예 신청을 하지도 않았다. 겁대가리가 없었던 거지
나는 대학을 다니는 내내 부모님 눈치가 보였다
어렸을 때 어느 누구보다 똑똑하단 말도 많이 들었는데 결국 어디 내놔도 자랑하지 못할 큰딸이 되었다
학과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다
재수하기 싫어서 쫓기듯 등록한 학교였으니까
우리 가족은 지방에 살았다
뭔가를 해보*** 하면 전부 서울에 있었고
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했겠지만 그땐 뭐랄까...
인턴도 대외활동도 없이 5년이 빠르게 지났다
알바를 하고 자존심을 구기고 ***이 사는 인간들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말자고 다짐했으면서 결국 무엇도 아닌 내가 되었다 어찌보면 뻔한 일이다 결국 나였으니
공부를 회피한 것도 교우관계를 회피한 것도 나다
나는 어학도, 친구도, 딱히 이뤄놓은 것 하나도 없는 짐덩어리가 되어, 아흔의 할머니와 함께 물류센터에서 하루 여덟 시간을 서서 일하는 어머니 등에 기생중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신청했고 상담을 다녀왔다. 상담사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어떻게든 나의 쓰레기같은 인생을 포장하려 애쓰는 내가 사실은 너무 부끄러웠다. 취업 준비를 한다곤 하는데 내가 뭔가 될 거란 확신도 없다. 이룬 게 없으니 그런 모양이다.
25년을 살면서 뭔가 성취한 경험이 없다. 어쩌면 내가 진작 자살했어야 했던 걸지도 모른다. 차라리 진작 죽었어야 했다. 죽으면 다 끝낼 수 있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사는 게 아쉬워서? 더 살고 싶어서? 초등학생 때, 아니면 중학생 때. 대교 아래로 뛰어내릴 계획까지 다 생각했으면서 결국 못한건 그냥 용기가 없었던걸까? 부모님은 나같은 애는 없는게 더 편할텐데... 잠깐 슬펐다가 결국 잊겠지
내가 너무 싫다 진짜 왜 살까
그냥 죽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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