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너무 사랑하지만 저 자신은 사라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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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너무 사랑하지만 저 자신은 사라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마인드룰
·2년 전
25살 맏딸입니다. 동생 두명과 부모님 모두 저에게 사랑을 많이 주고 있지만 저는 점점 그 사랑이 부담이 됩니다. 여유롭지 못한 경제적 형편으로 인해 동생들보다 훨씬 빠른 나이에 성숙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부모님이 저에게 굉장히 의지를 많이 해서 조금이라도 저의 태도가 부모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많이 서운해 하고 속상해 하십니다. 혼자 떨어져 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많은 사랑은 너무나도 주고 있지만, 그 사랑이 이젠 저에게 점점 부담스러울때도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주는 사랑을 부담스러워 하는 제 모습이 정말 싫어서 힘듭니다. 그래서 제가 아닌척 제마음과 다르게 연기하거나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자괴감이 듭니다. 첫째 딸인 저를 많이 의지한다고 생각해 항상 잘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런 저에게는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고 철없이 부모님에게 상처만 주는 막내에게는 관대하게 사랑으로 품는 모습을 보여 참 많이 울었습니다. 스스로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나를 많이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더더욱이 알아차리려고 최면을 걸었던 적도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저는 제 마음이 갈린다는 느낌을 받고있습니다. 점점 제 감정은 중요하지 않고 상대에게 맞춰 미안하지 않을때도 내 자신을 바닥까지 내려놓고 사과하며 상황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떨어져 지내다보니 매일 얼굴보던 시절보다는 덜 힘들긴하나 매일오는 가족들의 전화에 같은 감정을 계속 느끼니 너무너무 힘듭니다. 이때문에 막내 동생도 점점 싫어지고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힘들어요. 이 감정으로 제 일상,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있어서 더더욱이 감정을 죽이면서 살아가고있어요.. 가족들에게 저의 모습을 보여줄수없다면 누구에게 저다운 모습을 보여줄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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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상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가족과의 관계속에서 힘들어 하시는 마카님에게
#우울
#스트레스
#가족관계
#맏딸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전문상담사 박상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올려주신 사연 잘 읽어 보았습니다. 맏딸로서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과도한 사랑을 부담스러워 하시고 가족들이 사랑과 동시에 하고있는 의지와 기대에 오히려 마카님께서는 힘들어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마카님에게 의지하고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다 보니 마카님은 항상 잘하려고 노력해 오셨고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그리고 막내와 마카님을 다르게 대했을 때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던 것 같아요.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러한 마음의 상처와 더불어 마카님께서 '나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맞춰 미안하지 않을때도 내 자신을 바닥까지 내려놓는다' 라는 마음을 갖고 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마카님 자신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다 보니 마카님의 솔직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친구들에게도 마카님의 감정을 '죽이고' 살아가고 있다면 그 답답함은 정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 원인 분석
지금 겪고 계시는 어려움의 원인 중 하나는 오랜 기간 부모님에게 사랑을 받으며 동시에 받아왔던 기대와 의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께서는 맏딸인 마카님에게 동생들과는 다른 기준으로 평가를 하고 동생과 다른 것들을 기대해 오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느끼는 마카님은 그러한 부모님의 기대, 요구에 맞추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며 살아오셨을꺼라 예상이 되구요.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너무 과도하여 지금은 마카님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심지어 자신의 감정을 '죽이고 산다' 라고 표현하실 정도로 억누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게 되면 지금 짧은 기간 동안이야 감정이 겉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겠지만.... 이를 오랫동안 누르면 누를수록 물이 끓고 있는 주전자를 억지로 틀어막고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크게 폭발하게 될꺼에요. 외부로 크게 폭발하지 않는다면 내면으로 더욱 더 심각하게 파고들어 아주 심한 우울증이나 자책, 자학으로 갈 가능성도 있지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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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cake
· 2년 전
하늘의 별들이 서로 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빛나는 것처럼 사람들도 각자 최소한의 거리유지가 기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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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m9989
· 2년 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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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rumi6868
· 2년 전
우리 딸보다 1살 언니이시네요~.부모님이 매일 전화로 무슨 얘기를 하시는지요? 학생이시니까 학교 관련 얘기일까요?.. 우리 아들도 딸도 고교 졸업 후 각자의 친구하고 살고 있는데, 전화는 2주 한번 정도 할까 말까 해요. 보고싶을 때 걸어요! 성인인데 믿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지요. 마카님의 부모님 딸 사랑은 이해하지만, 매일 전화 받으면 부담이 커서 어떻게요 ㅜ . 나를 믿어달라고 부모님께 말씀해보시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세요~.그건 마카님의 책임이고 말을 안 하면 아무도 몰라주니까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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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찌씨00
· 2년 전
저도 맏딸인지라 비슷한 감정 느끼고있습니다. 둘째와는 다르게 큰애라고 더 의지하고 기대하는 바도 컷던것같아요. 부모님이 특히 엄마가 남들 신경엄청 쓰시는 분이라 내딸이 남들한테 책잡힐짓하면 안된다. 어디가서 민폐끼치지말고 잘해라. 이런말 엄청 듣고 자랐었어요. 그러다보니 10번잘하다가 1번 못하면 서운한 티 엄청 내셨고 저도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받아서 집을 떠나고싶어서 최대한 일찍 나왔습니다. 하루벌어 하루 살아도 집에 있는것보단 덜힘들었어요. 가족품이란게 포근하고 안정감이 들어야하는데 전혀 그렇지못했으니까요. 쓰니님도 그냥 자신의 삶에 충실하며 가족과의 연결고리를 서서히 떨어뜨려나가보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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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noo
· 2년 전
막내에게는 관대하고 마카님에게는 엄격한 부모님이시네요 그만큼 마카님을 믿는다는 거겠지요 하지만 그로인해 마카님이 상처받고 있는 건 모르고 계실것 같아요 그래서 말을 해야되는데 그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을거 같아요 부모님이 우린 널 믿었는데 그걸 몰라주냐면서 실망하시거나 변명하시면서 마카님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더 큰 상처가 될테니까요... 그래도 용기를 내보셨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말을 연습해서라도요 글로 써보는 것이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거예요 전화로는 어떤 대화를 하기에 힘드신걸까요 많이 힘드시면 부모님이 걱정해주시는 건 알겠는데 매일 전화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를 드릴테니 걱정말고 계시라고 말씀드려보세요 그리고 부모님이 너무 기다리지 않게 며칠에 한번은 잘 있다고 먼저 전화드리는 것도 좋겠지요 서로 상처받지 않으시도록 천천히 거리를 두면 마카님도 덜 부담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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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i93
· 2년 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종이에 적어서 부모님께 보여드리거나 말씀 드리세요. 내가 이런 부분으로 인해 매우 마음이 힘들고 부담이 된다. 하는 식으로 나의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세요.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도 서운함있지만, 잘못된 방식에 사랑도 문제인 것 같아요. 나는 원한 적이 없는데 부모가 원해서 주고 나는 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때도 있고요. 내 진심을 담아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러면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실테고 서로 조율할 건 하시고 못하는 건 협의해서 안하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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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nk21
· 2년 전
저랑 비슷하시네요, 어릴땐 아버지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이 ‘살림밑천’이라는 단어에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커오면서 잘되면 부모덕, 못하면 제 탓. 이렇게 돌려버리는 부모님을 보며 참 많이 쌓아오다가 결국 저는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으로 부모님께 화를 내기도하고, 투정도부리고하며 이제서야 아이의 모습으로 부모님을 대하고 있습니다. 첫째라는 이유로 무조건 짊어지고 간다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구요. 부모님 마저도요. 그러니 꼭 내가 얼만큼 힘이 들었는지, 부담이 되었는지 부모님과 술한잔을 기울이며 솔직하게 이야기하던 꼭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하나. 내가 아무리커도, 부모님에게는 그냥 자식이고 한명의 아이처럼 보인다는걸 잊지말고, 힘들땐 정말 기대 쉬어가는 존재가 부모님이 될수있길바라겠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의 장녀들 화이팅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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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산골
· 2년 전
저의 아이들도 저에게 서운함이 많았는데 저는 몰랐어요 아이들이 자라서 그것을 얘기해 주었는데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부모 자식 관계에 관련된 유투브 많이 보나보니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후론 그런 자식들의ㅇ불만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내 마음도 무척 아팠어요 진즉 자식들이 그때그때 표현해 주었다면 서로가 덜 아팠을텐데., , 자식들에게 미안하다 했고 지금은 그들의 마음을 살피며 지내고 있어요 님이 부모에게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님이 진정으로 아시게 해드렸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