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읽어주세요!!) 남자울렁증 + 혼자서 뭘 하는 게 어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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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읽어주세요!!) 남자울렁증 + 혼자서 뭘 하는 게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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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자입니다. 너무 긴 글이 될지도 모르지만 제발 꼭 좀 읽어주세요....제 고민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남자울렁증. 이건 2020년 11월쯤 갑자기 시작됐습니다. 제가 남자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주위에 어느 정도 깔끔하게만 다니는 20~30대 남자가 있으면 아주 긴장을 합니다. 잘생기기까지 하면 더 긴장하는데 요즘은 마스크 때문에 하관이 안 보여서 다들 잘생겨보이고, 결국 거의 모든 남자들에게 긴장을 해서 더 문제예요. 이게 단순히 긴장만 하는 거면 티가 나지 않으니 고민거리가 아니었을 겁니다. 문제는 긴장을 하니 목이 빳빳하게 굳으며 경련이 일어나고, 저는 그렇게 움찔움찔 떨지 않기 위해 아주 노력을 해요. 주위 남자들 시선을 신경 쓰고, 그로 인해 생기는 경련 컨***까지 신경 쓰려니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혹시나 누가 제가 떠는 것을 볼까봐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그래도 원래는 눈 감고도 옆에 남자가 있으면 그 사람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 하나에도 움찔거렸는데, 이제는 그 정도는 아니고 그 사람의 시선이 제 시야에 있거나 아예 그 사람이 제게 가까이 오거나 하지 않으면 괜찮은 경지에까진 이르렀더군요. 제발 이것만 해도 장족의 발전이라고 해주세요ㅠㅠ 어쨌든 제게 가까이 오면 여전히 움찔하기 때문에 남자 미용사에게 머리를 받는 건 당연히 못하구요. 대중교통 같은 데서 모르는 남자랑 눈이 마주쳐도 움찔하며 티나게 피해버리곤 해요. 저는 이런 모든 일 하나하나가 너무 스트레스고요. 그런데 여기서 웃기는 점이 하나 있어요. 저는 남자에게 먼저 말 걸기 어렵지만 일단 한번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면 그래도 눈을 마주치고 잘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서 조별 과제 때문에 대화해야 하는 경우에는 남자와 대화를 제법 잘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물론 약간의 긴장은 하지만 남자1, 남자2가 아닌 대화 상대로 전환된 느낌이라 그런지 오히려 시야에 알짱거릴 때보다 긴장이 훨 덜해요. 사실 제가 원래 적극적이고 활발한 ENFP 그 자체의 성격이었는데, 지금 잠깐 이렇게 된 것뿐이거든요.. 그래서 대화 자체는 나름 괜찮게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한 번 친해진 남자랑은 나름 괜찮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면대면으로 말할 땐 조금 긴장하긴 하겠지만요. 제가 원래는 말주변도 좋고 유머 감각도 있거든요. 카톡 대화만 보면 진짜 저처럼 유쾌하고 친화력 좋은 사람이 없어요. 남자한테도요ㅠ... 일단 문제를 정리해보자면 제 시야 안에서 남자가 제 쪽을 향해있거나 저를 볼 수 있는 상황이거나 가까이 있으면 긴장하고 떠는 것 같아요. 강의 들을 때도 계속 신경 쓰이고 떨고, 엘리베이터를 같이 탈 때도 티 날 정도로 뚝딱대고, 남자가 많은 곳은 갈 생각도 못해요. 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 제 생각에 제가 떠는 이유는 일단 남자를 많이 안 만나봐서 그런 것 같아요. 남자를 만나고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넘쳐나거든요. 그래서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남자 경험이 없는 데서 오는 자신감 부족이 이런 결과를 부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남자를 대할 때 새로운 친구가 아닌 새로운 이성으로 보는 게 정말 문제예요. 친하지 않은 지나가는 남자들한테도 잘 보이려고 무의식중에 행동하는 것 같고, 남자들 시선을 엄청 의식하고야 마네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생 때 화장도 전혀 안 하고 다녔고 패션도 하나도 몰랐어서 이제 와서 조금씩 시도중인데, 아무리 해도 남들 잘 꾸미는 것처럼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다들 어떻게 저렇게 과하지 않게 잘 꾸미고 화장도 잘 하고 옷도 잘 입는지... 남들 같은 정상 범주에 들려고 난 지금 안 이상하겠지? 이런 걸 계속 생각하느라 컴플렉스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ㅠㅠ 그것 때문에 특히 남자들 앞에서 더 위축되는 걸 수도 있겠네요.. 일단 두 번째 고민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두 번째 고민은 제가 안 해본 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점이에요. 사실 "아무것도"라는 건 과장이겠지만, 23살이나 먹었음에도 꽤나 많은 것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저희 아버지께서 심각할 정도로 저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챙겨주셨거든요. 평생동안 받기만 하며 살다 보니 대학생이 된 이후로 혼자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면 너무 무서워서 시도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 해보는 것들이면 잘 모르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미 23살이나 먹었다보니 남들 다 하는 걸 헤맬 때면 꼭 '쟤는 저 나이 먹고 저것도 제대로 못해?'라고 생각하는 게 보이고, 저는 그걸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전 편의점에서 처음 카드로 계산하려면 모든 걸 알아야 해요. 카드를 어느 방향으로 꽂는지, 카드 단말기는 어디에 위치하는지, 카드를 내밀 타이밍은 언젠지, 카드를 꽂아달라는 말이 없으면 내가 알아서 꽂아야 하는지 등 수만 가지의 상황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되면서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모두 알고 나서야 그 행동을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어요. 남들도 잘 모르는 걸 할 때는 오히려 괜찮아요. 그런데 남들은 잘 하는 편의점 계산이나 카페 이용, 도서관 이용 이런 것들은 거의 저만 혼자서 안 해봤기 따문에 저도 처음 이용하는 티를 내고 싶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또 원래 상당히 적극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친구가 옆에 있으면 나름 제가 나서서 이것저것 하곤 해요. 아무래도 옆에 친구가 있으니 무안당할 일이 적기 때문이겠죠. 예를 들어 식당에서 주문할 때 구석 자리에 배정됐는데 메뉴판도 못 받고 주위에 직원도 안 돌***니는 상황이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혼자 가서 주문하려면 이런 상황을 생각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결국 안 가버리고 마는 거예요. 그런데 저번에 친구랑 식당에 갔을 때는 같은 상황이었지만 "어라 여기 직원분이 안 오시는데 메뉴를 달라고 가볼까?" 이런 식으로 친구에게 말을 할 수가 있잖아요. 메뉴를 달라고 갈 때도 혼자가 아니고요.. 그래서 그런가 친구랑 갈 때는 제가 나서서 하더라도 이것저것 꽤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문제는 결국 남들은 다 하는 걸 저만 못할 때 그걸 혼자 가서 잘 해내는 것이 어렵다는 거예요. 편의점에서 카드로 계산하는 것도 못 하겠고, 다이소에서 물건 사는 것도 못 하겠고, 식당에서 혼자 주문하고 계산하는 것도 못 하겠고, 학교 도서관도 못 쓰겠어요. 와플이 먹고 싶어도 혼자서는 굳이 사먹으려 하지 않아요. 새로운 게 무서우니까요. 그런데 막상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면 결국 하게 되는데,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꽤 되더라구요. 예를 들어 중고등학생 때는 혼자 버스랑 지하철 타는 게 무서웠는데 대학생이 되어 멀리 있는 학교에 가야만 해 어쩔 수 없이 타기 시작한 게 이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 되었어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제가 지금 무서워하는 일도 막상 해보면 너무 쉽고 간단하고 무서워할 일도 없는 것들일 텐데,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티를 내거나 서툴게 실수할까봐, 저의 그런 모습을 누군가 이상하게 볼까봐 무서운 마음이 너무 커서 결국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결국은 제가 용기를 내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그게 너무 어렵네요. 남들이 보기엔 뭐 저런 걸 겁내 이럴 수 있겠지만, 저에겐 정말 진지한 고민이에요.... 차라리 이것저것 잘 몰라도 이상하지 않았을 중고등학생 때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것저것 다 익숙해졌음 좋았을 뻔했어요. 지금 와서 하려니까 남 눈치가 너무 보여서 오히려 더 위축만 되네요. 그리고 또 문제인 것이 저 두 가지 고민이 서로 합쳐져 버린다는 거예요. 가뜩이나 새로운 걸 하는 게 무서운데 그곳 직원이 남자거나 남자 손님이 많으면 더 무서워지는 거죠... 진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 와요. 저는 연애도 하고 싶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고 카페도 혼자 잘 가고 싶고 맛있는 식당도 홀로 찾아가고 싶은 맘은 굴뚝 같은데, 단 한 가지...용기만 안 나요. 물론 연애는 남자울렁증부터 고쳐야 하니까 별개의 문제지만요ㅠㅠ 혹시 이런 제게 조언을 해주실 분이 계실까요? 정말 진지하게 상담을 받아볼까도 생각중이에요.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지고..원래 높았던 자존감도 뚝뚝 떨어지고 있거든요.. 비슷한 증상, 비슷한 고민이 있으셨던 분은 제발 제게 조언을 해주시고, 사람 한 명 살린다는 셈 치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저랑 비슷한 증상,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은 꼭 함께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같이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고쳐나가요ㅠㅠ 글 지워지기 전까지는 계속 기다리고 있을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평생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저도 제가 못난 걸 아니...비난은 부디 지양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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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바라기
· 2년 전
안녕하세요 사연자님😊 제 글이 큰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남겨봅니다. 사연자님의 대한 남자 울렁증에 대한 것들은 잘 모르지만 사연자님의 말을 바탕으로 제 방식대로 해석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도 이성인 사람들을 연애감정으로 만나*** 않았을 때 막상 연애감정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사연자님처럼 잘 보일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사연자님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화장 조금씩 시도 중이라고 하셨으니 천천히 급할 필요 없이 하시다보면 자연스럽게 늘게 되어있습니다. 화장을 안 한다고 해서 비정상이라고는 볼 수 없잖아요. 제가 보이엔 남자 울렁증이 사연자님이 '다른 사람들이 이런걸 평균적으로 하니까' , '나도 남들과 같이 그래야할 것 같아서' 라는 마음이 어디 한 구석 쪽에 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아직 이성적으로 만나는 상대가 별로 없었기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쉽지 않으신 것 같아요😥 사연자님은 사연자님 대로 살아가시면 됩니다. 남들이 하는 것들을 다 따라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예전의 사연자님처럼 그랬거든요. 근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연애를 하면서 아..이 사람은 나랑은 죽어도 안 맞겠구나..이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 하면서 심드렁하게 넘기게 되더라구요. 자신감 부족이 그런 결과를 이르킨 게 아니에요 사연자님😊 사연자님은 지금 연애 걸음마 상태이신거에요. 많은 것을 듣고 배우며 알*** 시기죠. 늦지 않았어요. 아직 23살이라는 나이면 충분히 연애 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사연자님은 사연자님만의 노력을 하고 있잖아요? 사연자님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급할 필요 없이 천천히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듯이 한번 쉼호흡을 하고 마음을 진정시켜보세요. 사연자님의 연애를 응원할께요😊 그 다음은 혼자서 아무것도 못한 다는 것에 대해 제 의견을 말씀드릴께요. 너무 무서워하시지마시고 두려워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그랬어요. 저는 고등학교를 먼곳에 가게 되서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는데 그 나이가 먹도록 이용해본 적리 없거든요😥 그래서 많이 떨리고 두렵고 막연했어요. 처음엔 저도 버스를 타기를 무서워했어요. 혼자 무언 갈 한다는 것은 저에게 큰 두려움이었거든요. 아버지가 같이 타고 이동해주시면서 알려주셨고 나중에는 저도 혼자 탈 수 있을만큼 어느정도 용기가 생기더라구요😊 못해봤다는 거는 부끄러운게 절대 아니에요 사연자님😊 해*** 못한 경험이기에 더욱더 경험해봐야하는거에요. 23살? 뭐 어때요. 아버님이 사연자님을 애지중지 키우신 걸요. 남 눈치 ***말고 자신이 도전한다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해봐요 처음이기에 더욱 알아야하기 때문에 말이죠. 저도 처음하는 것들에 큰 두려움이 있어서 항상 가던 곳만가요 그곳이 제일 편하고 익숙하니까요. 하지만 편하고 익숙한 것만 알아버리면 다른 것들을 알지 못하고 제 자신만 다른 곳을 간다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더라구요😥 아 오늘은 여기가 가고 싶어서 , 여기가 제일 싸고 맛있어서 , 여기가 가성비가 좋아서 등등... 자꾸만 제 자신에게 핑계를 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으려는거에요. 혼자하는게 무섭다면 친구랑 같이 도전해요. 절대 자신이 해*** 않았다는걸 부끄러워하지 않아셨으면 좋겠어요😊 제 말이 큰 위로가 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사연자님에게 조금리라도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친구랑 한 번 가본 곳을 혼자 가서 시도해보는거에요. 처음이 어렵더라구요 처음이 항상 어려워요 우리를 곤경에 빠트려요. 그러니까요 사연자님 처음은 누구나 어려운 법이에요. 그 처음이라는 벽을 사연자님이 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남들을 따라간 다는 것이 전부 다 정답이 아니라는 것 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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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링링 (글쓴이)
· 2년 전
@백해바라기 정성스러운 답변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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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회복하고싶어요
· 2달 전
21살 여자 입니다 저도 고등학생때부터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에 이 증상과 관련되서 더 이상한 생각을 가지게 되어서 너무 우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혹시 요즘에는 글에서 말씀하신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 되셨을까요? 괜찮다면 이야기 나눠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