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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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발렌시아카시아
·2년 전
꽤나 연차 쌓인 프로 운동 선수에요 오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대인관계에 환멸을 느끼게 되서 사람들과 관계쌓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혼자이기 싫은데 혼자가 편하고 사람들과 있는시간들이 모두 감정소모의 시간들이라 하루가 너무 지치고 괴로워요 직업특성상 숙소생활을 해야해서 눈떠서 눈감을때까지 온통 감정 소모의 시간들이고, 경쟁종목이기 때문에 팀원들이 가족이라기 보단 경쟁상대인것도 이젠 너무 지쳐요 질투하고 견제하고 스트레스받고 또 성격상 오해가 생겨도 굳이 풀지않고 곁에 사람을 두지 않아 놓고 또 소외되는 시간들과 눈치보고있는 제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싫어요 팀원한명과 경쟁이 심하다보니 당연히 사이는 좋지않고 그친구의 이간질때문에 고통스러운데 실력으로 이기고 결과로 이 힘듬을 견디고 싶었는데 근데 정말 간절했던 경기결과가 말도안되게 끝나버렸어요 4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것같고 이젠 그만하고싶어요 말하자면 너무 긴시간들이라 써내린글들 다지우고 내가지금 뭐하고있나싶은데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어요 위로받고싶어요 왜 다들 경험이라는둥 견디라는둥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시도때도 없이 울컥하고 잠도 못자고 사라지고 싶은데 어떡해야 할지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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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23
· 2년 전
글을 읽으면서 어떤 말을 드려야 위로가 될까 섣부른 위로가 되려 글쓴이님께 짐이 되지 않을까 고민이 들었어요.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저는 늘 도망다니는 사람이었거든요. 연극이 좋았지만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 혼자서 덩그러니 있는 순간과 제가 부끄러워 첫공연을 하고 다음 공연은 참가하지 않았어요. 가을 축제에서 제가 없는 무대를 보면서 나도 연기 좋아하는데 하며 아쉬운 눈으로 쳐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아보면 외로웠던 감정보다 그때 한 번의 공연의 즐거움과 끝나고 받았던 박수가 기억에 남아요. 그때 동아리 사람들의 얼굴이나 이름은 하나도 기억에 나지 않은 걸 보니 그리 중요한 사람도 아니었는데도요. 운동 선수에게 동료는 보통의 직장보다 더 긴밀하고 독립적일 수 없는 사람들이라 동료와의 관계가 많이 신경쓰이셨을 것 같아요. 매일 얼굴을 보고 같은 목표로 달리는 누군가 나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것을 지켜보는 건 너무 괴로운 일이니까요.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이 드는데 참아냈던 이유였던 경기의 결과가 원하던대로 나오지 않았을때 막아냈던 감정과 우울이 새어나와 견디기 어려운 건 작성자님이 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애쓰셨습니다. 경기와 결과와 무관하게 정말 수고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타인이 나를 싫어하거나 내 노력과 무관하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나 자신에게 이유를 찾는 일이 때로는 나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을 해요. 받은 상처를 소금을 바르는 것처럼요. 나조차 내 편이 되어주지 못해 많이 미안하기도 하구요. 어떤 대안도 드리지 못하고 너무 길게 글을 썼네요ㅎㅎ 산다는 것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도 집안일처럼 한다고 티도 안나는데 하지 않는 순간 엉망이 된 방을 보게 되어요 . 제 방처럼ㅎㅎ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시는 노래, 가볍게 외투입고 산책하거나 카페에서 풍경을 보는 일처럼 쓸데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a-o-k라는 팝송 추천드립니다. 이 노래 가사처럼 시고 아려서 눈물이 핑도는 레몬을 레몬에이드로 만드는 순간이 가득 자주 있으시길 기원할게요! 오늘도 사느라 애쓰셨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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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카시아 (글쓴이)
· 2년 전
@은하수23 고마워요 너무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