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대학에 입학했는데 하나도 행복하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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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던 대학에 입학했는데 하나도 행복하지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jkl987
·2년 전
저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입니다. 대학 생활을 한지 일주일정도 되었는데 적응하기 힘들고 혼란스러워요. 수험생 시절에는 노는 거, 꾸미는 거, 친구 관계 다 포기하고 공부만 했었어요. 놀면서 공부도 잘하는 친구들도 물론 있지만 저는 그만큼의 체력이나 재능이 안된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공부에만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있어도 해소하지 않고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자아가 사라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원래는 좋아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성격이 특이하다(나쁜 의미로 말고요), 재밌다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갈수록 원래의 긍정적인 마인드도 없어지고 학벌 타이틀에 대한 집착과 독기만 남은 것 같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이런 집착이 성적이 오르게는 해줬지만 저를 갉아먹은 것 같아요.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도 전혀 기쁘지 않았어요. 그냥 아 드디어 됐네. 이만큼 했는데 붙어야지 그럼. 이정도의 생각만 들고 주변에서 오히려 엄청 기뻐하면서 축하해줬어요. 이제 입학을 했는데 제가 준비가 덜 된 채로 입학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제 성인이고 대학생이니 내가 하고 싶은 목표를 정하고 그거에 맞게 알아서 준비해야하는데 저는 딱 대학 합격까지만 생각했으니 그 후에 뭘 해야할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인간관계도 어려워요. 학기초라서 진짜 여러 사람 만나고 술자리도 가고 그러는데 얕게만 친해지고 편하게 지낼 수 없으니까 학교에 있으면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요...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저것 적응하고 행사 참석하고 친구 만들고 하는 과정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제가 기빨려서 말도 없고 표정도 없고 하니까 다들 과생활에 관심없고 우울하고 재미없는 애라고 인식하는 것 같기도 해요. 분명 입시에 성공했는데,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아요. 오히려 공부 대충 하고 재밌게 놀면서 대책없을 정도로 긍정적이었던 때가 훨씬 행복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너무 무기력하고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휴학이나 반수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그냥 도피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고민은 어떻게 하면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무기력함을 극복할 수 있을지... 입니다. 다들 재밌게 노는데 저만 이런 것 같아 힘드네요. 도와주세요
의욕없음불안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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