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날 만나자고 했다. 항상 바쁘던 친구였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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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지안0407
·2년 전
친구가 날 만나자고 했다. 항상 바쁘던 친구였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시간이란 시간은 모조리 공부에만 쓰는 친구라서, 카톡으로 안부 인사조차 묻기 어려운 친구였다. 그러니까, 여기서 어렵다는 뜻은, 내가 안부를 물어도 답장이 한참 뒤에 오거나 읽고 ***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난 이 친구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이 화근이 되었다. 초등학교만 같이 나왔음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억지로 계속 관계를 이어나가려는 미묘한 느낌을 이제서야 서로의 눈빛으로 아는 것이었다. 아침 10시 정도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나는 9시 50분쯤에 카톡으로 만나기로 했었지? 라며 카톡을 보내며 매우 설렘을 품고 기다렸다. 옷도 갈아입고, 정말 오랜만에 친구가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다. 10시, 11시가 지났는데, 카톡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아... 원래 바쁘니까... 어쩌면 카톡 보는 게 힘들지도 몰라...라며... 애써 초조한 마음을 다시 가다듬었다. 12시, 아무런 답장이 오지 않았다. 결국에는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았다. 5시, 혹여나 지금 카톡을 확인하고 보냈을까 봐 수시로 확인하기를 수십 번째... 친구가 드디어 카톡은 읽었으나, 아무답장이 없었다.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인사를 했더니, 아무런 사과도, 정황도 알려주지 않았다. 아... 난 이런 사람인가? 그저... 재미로 잠깐 만나자고 해도, 아무런 소리도 못하니까... 함부로 대해지는 사람인가? 화가 났다. 나에게 이 친구의 존재는, 너무도 컸으니까. 사랑하고, 좋아했으니까. 그래서 더... 서운했다. 그런데, 나도 똑같은 짓을 사랑하는 사람한테 해버린 것이다. 나도 똑같다. 얼마나 상대를 아프게 하는 행동인지 알면서도, 나도 똑같이 행동했다. 나는 아파할 자격조차 없다. 멀리서 보아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그 친구를 보내주지 못했는지 알겠다. 너한테 사랑받고,관심받고 싶었어. 날... 조금이라도 생각해서 아주 가끔 내게 보내주는 톡 하나에도... 마음이 두근거렸어. 어떤 우정은 연애 같고, 어떤 연애는 우정 같다는 소설 속 구절이... 와닿을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이야 너는. 그동안 붙잡아서 미안해. 내가 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동안 널 이해했다고 속단해서 미안해. 이제, 그만하자. 이제, 놓아주자. 그동안 고마웠어. 사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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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지안0407 (글쓴이)
· 2년 전
네가 ***도 않는 이곳에 이런 글을 남기고 있다는 게... 참 웃기다. 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