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것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무기력증|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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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것
커피콩_레벨_아이콘호랑마마
·2년 전
저는 갓 돌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다들 수고했다, 아이를 잘 키운다고 얘기하지만 보기에만 그런 겁니다. 물론 잘 키우고싶은 마음은 있지만 저는 남편한테 가사일 육아 전부 맡기고 하고싶은 것만 합니다. 애도 보고싶을 때만 잠깐 보고 휴대폰하거나 누워있거나.. 그냥 진짜 게으릅니다.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마감기한이 있는데 안합니다. 지금도 해야하는데 안해요 누워있어요. 그리고 마감기한이 다 되서 미룹니다 죄송하다고.. 그리고 몰아서 늦게 줍니다. 자주 그럽니다. 약속이 있으면 무조건 늦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 핑계 대야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네요.. 남편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얼마나 힘들까요? 모든 일을 다 맡아서 하는데.. 그렇다고 노력하진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화낼 때가 많죠. 제가 더 피곤해하고 불규칙한 수면 패턴에 몸이 안 좋아진 느낌입니다. 어이가 없고 한심할텐데 오히려 제 몸 상태를 걱정해주며 묵묵히 다 해주는 성실하고 착한 남편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미안하면 잘 해 라고 하는데 음.. 잘 할 거였으면 진작 잘했겠죠... 적고 보니 너무 한심하네요;; 저는 그냥 게으르고 계획 없고 한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울감에 의한 무기력증이라고 진단 받는다면 전 그게 그냥 합리화하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마음의 병이 있어서 너무 우울해서 무기력한 거라며. 그냥 무기력하다고 얘기하는 거랑 우울증 진단을 받았어라고 얘기하는 거랑은 느낌이 다르잖아요. 막 우울해 미치겠다 우울하다 이런 느낌은 없어요. 여기에 얘기한다는 건 고치고 싶어서 얘기하는 거일텐데.. 솔루션이 뭘까요? 할 일을 정하고 시간을 정하고 규칙적이게 살아보고 그런 내용들로 예상됩니다만 그냥 그러고 싶지 않고.. 그게 쉬우면 진작 했을텐데.. 해결책을 받고싶다기 보단 푸념의 느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밖에서는 다 저를 칭찬합니다. 아이도 잘 키우고 일도 열심히 하고 말도 너무 예쁘게 하고 착하다고요. 심지어 배울 점이 많다는 말도 듣습니다. 근데 저만 알죠. 저는 밖에서 보이는 껍데기만 신경 쓰고 정작 알맹이는 썩어있는 사람입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저를 곁에 두어 좋겠지만 가족들은 참 힘들 겁니다. 왜 나랑 결혼해서 이 고생을 하니 너무 미안하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에휴 너무 의존하네요 남편한테. 의존하는 게 큰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최근에는 뭔가 화도 안나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너어무 무기력했는데 요새는 무기력+예민+눈물이 생겼어요 산후우울증인가 싶긴 한데 애도 잘 안 보면서 산후우울증이라니 제 자신이 참 한심하고 싫네요.
스트레스불면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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