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 된것 같아요, 아니면 제가 잘못된 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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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 된것 같아요, 아니면 제가 잘못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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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본론부터 말하면 엄마가 저에게 어릴때부터 해온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듣는게 더이상 한계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갑작스럽게 감정적인 상태에서 긴 시간 이야기해서 정말 감정쓰레기통이 된 느낌입니다. 엄마가 주로 하는 이야기는 절연한지 12년된 외가 및 친가에 대한 욕과 아빠욕 그리고 평소 우울하다 살기 싫다 사는게 지옥같다 등등 인생에 대한 부정적이야기입니다. 먼저 집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릴적부터 사이가 안좋으셨고 어린시절 부모님이 싸운 첫번째 기억은 6~7살때 화장품들이 바닥에 다 깨져 널부러져있던 기억입니다. 친가와도 사이가 좋지 않아 초등학교 6학년때 몸싸움이 난 이후로 친가도 가지 않고, 엄마가 외할머니와 외삼촌과도 사이가 안좋아서(남아선호 사상이 아주 심합니다) 결국 비슷한 시기에 절연했습니다. 아빠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특히 명절 다녀오는 길은 지옥이었고, 저는 초등학교시절 부터 대학교 때 자취를 시작하기 전까지 둘이 소리지르고 물건 던지며 싸우던걸 정말 질리도록 본거 같습니다.. 대학가기 전까지 엄마와 아빠 중 누구 때문에 둘의 관계가 이리되는건지 혼자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지금은 그냥 둘다 똑같다고 생각 중입니다.. 여기까지가 저희 집 상황이구요..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린시절 가장 힘들었고 이십대중반이 된 지금도 저를 힘들게 하는건 엄마의 극도로 감정적인 모습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엄마가 제 앞에서 창문에 뛰어내려 자살시도 하려는 것도 봤구요, 아빠와 싸울때 말고도 저와 싸우거나 제가 맘에 안들게 행동했을때 제 방에 있는 귀중품, 편지 등등 모든 물건을 찢어서 던지고 종량제봉투에 채워넣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울면서 찢어진 편지들을 한조각씩 모아 테이프로 붙였을 때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평소 엄마가 화나면 엄청 크게 소리지르는데, 겁먹어서 아무말도 안하면 답답하게 왜 아무말도 안하냐고 소리지르고 저도 화나서 울면서 소리지르며 말하면 *** 없다고 하고 바닥보고 있으면 고개 들라고 소리치고 쳐다보면 *** 없이 쳐다본다고 눈을 왜그렇게 예의없게 뜨냐고 하고.. 폭행을 한건 아닌데 소리지르면서 베개로 머리를 때린적은 있습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도 아빠랑 싸운 후 술먹고 자고 있는 저를 깨워서 울면서 한탄하고 이야기에 대답안하면 “너도 엄마가 싫은거야? 너도 아빠가 더 좋아? 엄마 그냥 집 나가버린다” 이러고, 아빠가 여자랑 바람을 피는거 같다 전화했는데 옆에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너 아빠 카톡을 몰래봤는데 어떤 여자가 카톡을 보냈더라 너 동생 낳은 이후로 니 아빠랑 관계를 안한지 10년이 됐다 내가 수녀냐 이게 얼마나 외로*** 아냐 죽고싶다 우울하다 등등.. 저도 당시 사춘기에 너무 어렸는데 학년이 오르면 올라갈수록 저도 컸다면서 이야기 수위가 너무 높아지더라구요. 정말 죽고싶었고 엄마가 술마시거나 저한테 와서 우는 모습을 보면 너무 소름끼치고 불안해 죽을거 같았습니다. 근데 안들을수가 없었어요 초등학교 때 엄마가 자살시도를 하는걸 보고 저마저 엄마 장단에 안맞춰주면 엄마가 정말 자살할거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초등학교 때 부터 정신과를 다니는게 맞았습니다. 부모님이 싸울때 나만 사라지면 끝나는 일인가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고, 실제로 둘이 싸울때 창문 방충망까지 다 열어 밑을 보면서 “여기서 떨어지면 얼마나 아플까? 여기서 죽으면 저 둘은 그만할까?”라는 생각을 한적도 있고, 커터칼을 만지락 거리면서 그어볼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가족이 집을 비웠을때 책이나 깨지지 않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바닥에 던지고 소리친적도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항상 자책하고 저에게서 엄마의 감정적인 모습이 보이는것 같아 구역질 났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제가 둘 싸움에 경찰을 부른 후에 충격이 커서 학교에서 매번 엎으려 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틀어져 왕따를 당해 한달에 7키로가 빠지고 공황증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이 집을 나가겠다고 다짐을 했고 대학교때부터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혼자 나와살고 편히 잠들고 일어날 수 있고 집안의 일과 별개로 제 일상과 루틴이 생기면서, 제가 가진 결핍들과 우리집의 문제는 제가 해결할 일이 아니고 성인이었던 부모님이 해결할 문제였다는 것 그리고 엄마의 소통과 감정표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영향을 받은 대인관계에서 마찰이 생기는 성격을 고치는데도 정말 힘들었고 낮은 자존감과 높은 불안도는 지금도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대학교를 가면서 더이상 엄마 페이스에 끌려다니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서 엄마와 마찰이 정말 크게 자주 생기게 되었습니다. 항상 엄마와 옛날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수긍하지 않거나 반대되는 말을 하거나 저도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하면 엄마는 저에게 소리지르고 비하하며 연락을 끊었습니다(카톡이고 뭐고 다 차단 당했습니다). 언제는 차로 4시간 거리 지역을 여행가는데 중간에 말싸움이 생겼고 3시간 지난 연고도 없는 지역에 차에서 내리라고 저를 버리고 여행을 갔습니다. 대학생활 4년 중 2.5년은 그렇게 엄마랑 연을 끊고 지낸거 같네요. 집에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해도 꺼지라고 하고 카톡도 차단하다가, 어느날 엄마가 화가 풀리면 갑자기 연락하면서 풀고...그걸 계속 반복했습니다. 최근 3년간 제가 상황이 매우 안좋았습니다. 3년간 몸 담았던 연구실에서 대학원 자퇴, 중학교 때부터 함께 했던 반려동물도 암투병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구요(가족한테 의지하지 못한걸 그 아이에게 했었습니다)..취직은 공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학원 다니면서 그리고 반년간 반려동물 간호 병행하면서 공부하느라 몸이 많이 상했습니다. 항암비를 엄마한테 지원받았는데 엄마 기분에 따라서 갑자기 지원해준다했다 안한다했다해서(애 생명값으로 협박하는것도 아니고..) 비위맞추느라 자존심도 상하고 병원비 마련으로 노가다 뛰면서 공시 준비해야되나 하는 고민도 하고.. 결국 반려동물도 암투병을 못 이겨 최근에 떠나보내고.. 떠나보낸지 일주일 된날 엄마가 전화하길래 내가 맘고생하는게 걱정됐나보다 싶어 내심 감동하면서 받았는데, 술먹고 울면서 외가 친가욕 아빠욕을 하더라구요..“너 니 친할머니 만나면 나 목매달아죽어버릴거다 사는게 너무 힘들다”이런말도 하고 제가 아빠욕 하려하는거 같아서 커버치는 말 하니까 “나는 복잡해서 죽을거같은데 내 주변 사람들은 다 단순한거같아 기분나빠졌어 끊는다.”하고서 전화 끊어버라더라구요. 저 반려동물 떠나보낼때 정말 살점 뜯겨나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워서 무지개다리 보내기 전 이틀동안 물도 못마시고 보낸 날 빈속에 구토하고 정말 기절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근데 새벽 1시에 갑자기 전화해서 하는 말이 자기 힘든 얘기고 거기에 자기가 원한 대답하지 않았다고 저런식으로 끊어버리는게..저게 맞나요? 저러고서 이틀 후에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취미생활 하는 사진 보내고 답장 왜 안하냐고 그러고.. 그래서 제가 카톡 장문으로 엄마 얘기 듣는게 너무 힘들다고 사실 걱정할까봐 얘기 안했는데 옛날부터 있던 우울증이 최근 너무 심해져서 정신과 계속 다니고 있었다고, 부정적인 이야기 나한테 더이상 하지말아달라고 몸도 너무 안좋고 감정적 여유가 없다고 내 말이 상처됐으면 너무 미안한데 최근 이러이러해서 너무 힘들다고 보냈습니다. 근데 답장이 “나는 힘든 얘기 자주한적 없고 힘들어도 너 키웠고 내가 목매달아 죽을거라고 했니? 그래 그정도로 싫었어 너한테 연락안할게 서운하니까 연락하지마” 이러네요. 내가 정말 죽는 꼴봐야 제가 어릴때부터 저한테 한 감정적인 행동이 잘못된 것들이고 엄마가 잘못된거라는걸 깨달을 수 있는 걸까요. 자기 좋을 때만 듣고싶은 말할때만 딸이고 부정적인 얘기 안듣고 부정적인 말 하는 딸은 딸이 아닌가봐요. 저에게 엄마는 사이 괜찮을때는 해달라고도 안했는데 이것저것 사주고 영양제 갖다주고 참 좋은 엄마인데 정서적으로는 너무 힘든 엄마입니다. 그래서 자꾸 죄책감들고 내가 돈만 빨아먹고 기댈곳 필요한 엄마를 버리는 등골 빨아먹는 나쁜 딸인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근데 저는 이 이상 엄마에게 맞추고 감당하려다가는 정말 언젠가는 제가 먼저 죽을거 같아요. 저도 이제 그냥 제가 싫으면 싫은대로 하고싶은말 있으면 상처받든말든 하고싶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고 나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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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ruder
· 2년 전
예민이요? 절대 아니오 스트레스 쌓여서 죽기직전 간당간당한 상황으로 보여요 빨리 도망가세요. 우리집도요 한약사주고 사달라는건 잘 사줘요, 진짜 찢어지게 가난할땐 우리같은 거지가 저런거(천원도 안함)사먹을돈이 어딨냐고 니 원비때문에 가난하다 힘들다 왜태어났냐 구박도 했지만 숨통트인 지금은 앵간한건 사지말라 안해요 근데 욕지거리하고 사람 개무시하고ㅎㅎ 솔직히 로또당첨되서 1억줄테니 나한테 잘해라~ 하면 벽돌로 때려죽일거같네요. 남이었으면 저딴식으로 굴고 자살쇼하면서 사람 감정 이용해먹으면 주변에서 다 도망가라고 뜯어말렸어요 제가 저런사람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생각하면 남들이 도망간게 천운이라 생각해요 저때문에 딴사람 죽어나가는걸 피했으니까요 암만 부모라지만 부모를위해 내가 죽을순 없잖아요.. 내가 살아야 부모가있고 친구가있고 남들이 있는거지 나 죽어버리면 부모고 나발이고 세상이랑 영원히 작별하는거에요 싫은말 맞는말 참지마시고요 가능하면 도망가세요 글쓴이도 치료를위해 정신과 방문이 필요해보이지만 어머님은 정신과 의사도 고치기 힘들어요 왜냐, 주변이 자기를 괴롭히고 자긴 항상 가련하고 아름다운 비련의 여주인공이거든요. 자기가 잘못해도 무조건 남만 나쁜거고 자긴 너무 착한게 문제라고 생각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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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ormah0 (글쓴이)
· 2년 전
@Ceciliaruder 답변 달아주신거보고 병원 방문했을때 문의해보니 의사쌤도 고치기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계속 반복되던 문제였는데 이제는 정말 거리두고 거기에 죄책감 갖지 않으려합니다ㅠ 제가 예민한게 아니고 힘들만한 일이라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로 정말 많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