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직장에서 계속 털리니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네요..

Question

5년간 일하다가 2년 반은 대학원다니느라 쉬고 올해 취업을 했습니다.
경력직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들어왔는데 대단히 사소한 지시사항이나 숙지사항을 놓쳐서 계속  혼나고 있습니다. 
마치 사회생활 처음 시작한 신입사원처럼요.

전직장에서는 크게 터치하는 환경이 아니었고, 그곳에서 혼자 업무를 보다보니 그곳에서 익힌 안좋은 업무습관이 들은 듯 합니다. 게다가 성인 adhd가 있어서 (성인 adhd는 퇴사 후에 진단받았습니다.) 말귀도 못 알아먹고, 메모를 해도 메모를 안 봐서 사소한 실수가 잦습니다. 일머리도 전혀 없다는 것도 알았고요.

그러다 보니 취업한지 한달 반이 흘렀는데도 계속 제자리걸음인 듯 합니다.
제가 그간 쌓아온 경력이 똥경력이란 생각이 들고, 경력직답지 못한 일처리로 인해 자괴감과 무력감, 자기혐오가 팍팍 들고 있습니다.

주말은 괜찮은데 평일에 잠을 자면 중간에 한번씩 깨고 있고, 일요일 아침만 되면 그렇게 짜증이 밀려들더라구요. 내일 출근이라는 생각 때문에요.

그래도  지금 직장상사분이 사람이 좋으시고 능력도 출중하셔서 혼낼때는 혼내도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있고, 이곳에서 피하면 다른 곳 가서도 달라지지 못할거라는 것을 알고 있어 최대한 버티려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개선되고 성취를 맛보기 위해서라도 계속 다니려 합니다.

그런데 실수할때마다 드는 당황, 분노, 절망, 무기력, 우울감 때문에 하루하루 사는게 고통이네요.

작년에 몸이 안좋으시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졸업논문으로 억눌렀던 우울감과 섞여서 더 우울해지는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스트레스 #불면 #불안 #의욕없음

Accepted Answer

조급해 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기회를 주세요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 카페 상담사 정은지입니다.
📖 사연 요약
공부로 일을 중단했다가 취직해서 일하게 된 곳에서 잘 적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 자괴감, 무기력감, 자기 혐오가 들어 힘든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군요. 
🔎 원인 분석
쓰신 글에서 보면 마카님 스스로에 대해서 무척 능력이 없고 한심한 사람인 것처럼 묘사하고 계시는 데요, 제가 보기에는 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대학원을 다니고 논문까지 쓸 정도이면 마카님이 그렇게까지 무능력한 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들 모두 왠만한 에너지를 갖지않고서는 해내지 못하는 일들이니까요. 그런데,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는 스스로가 무능력하게 느껴지시는 군요. 제 생각에는 아직 한달 반이라면 상황에 따라 적응해 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회사에 왔고 아직 적응 기간 중이니 일이 익숙치 않고 실수를 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마카님께서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스스로 검열하고 부정적 판단을 내리시는 게 아닐까 생각 듭니다. 아마도 새로운 직장에서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고, 내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크신게 아닌가 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일단은 자신에 대해 너무 조급해 하거나 판단하지 마시고 아직은 적응 중이니 차차 나아질 거라고 믿어주세요. 그리고 매 순간 나에게 주어진 과제에만 집중 하셔서 그것에 성실하게 수행해 보세요. 그리고 내가 해낸 일들을 스스로 판단하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나, 전체적인 상황들에 기대어 결과를 살펴 보시고요. 물론, 실수가 있었다 해도 배우고 고쳐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상담에서는 마카님의 불안감과 자기비판적인 생각의 원인과 해결법을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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