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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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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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로 중학교 1학년인 여학생입니다. 먼저 제 과거를 풀도록 하겠습니다. 전 초등학교 1학년 때 인터넷에서 모르는 사람들 1,000명 가량에게 사이버 집단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성별도, 나이도, 직장도 모르는 생판 남한테서 영상에 댓글을 달았단 이유로 패드립과 성희롱, 욕설이 담긴 비난을 들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은 일주일 가량동안 지속 되어왔고, 상황은 서로 사과를 하고 마무리 짓는 걸로 결정 했습니다. 하지만 절 인터넷에서 괴롭힌 주도자는 사과를 피해왔고, 미안합니다. 이 다섯글자만 받고 상황이 종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인터넷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고, 그 일이 지나도 전 그 때의 계정으론 욕만 먹고 다녔었습니다. 당시에 초등학교 1학년, 즉 8살 이였던 저는 견디기 힘들었고 부모님이나 어른들한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유는 단지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였습니다. 그래서 전 씻을 때마다 머리카락을 일부러 뽑거나, 샤프로 손가락을 쿡쿡 찌르는 둥의 작은 자해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시작으로 2학년 때엔 왕따를 당했었고, 그때 부모님의 사이도 조금 안 좋았습니다. 싸움이 잦았고, 또 싸움을 하고 어머니께선 제게 욕을 쏟아부었습니다. 너같은 건 낳지 않았으면 좋았다, 지금 당장 식칼로 배를 찔러버리기 전에 조용히 하라는 둥의 말이 기억이 남군요. 아버지께선 자주 언성을 높이셔서 지금까지도 전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대화를 할 때면 눈치를 보거나 헤드셋을 끼곤 볼륨을 최대로 튼 후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3학년 때엔 앞에 사연처럼 그렇게 큰 일은 없었지만, 10살 때에도 부모님이 자주 싸우셨고, 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친척과 어머니께서 싸우는 둥의 가정에 대한 일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4~5학년 때엔 감정을 컨*** 하는게 어려워 학교 친구들에게 자주 화를 내고 자주 싸워왔습니다. 전 그때마다 스스로 자책을 하고 심하면 노끈 같은 걸로 제 목을 숨이 막혀올때까지 조일 때도 있었습니다. 씻을 때면 머리에 찬 물을 끼얹고 주먹으로 머리를 세게 때리거나, 차가운 물을 세면대에 받아놓고 손을 넣어 손이 얼얼해질 때 즈음에 손을 빼는 행위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10월 초반 즈음에 전 친구들 앞에서 이럴 빠엔 죽고싶다고 소리를 치며 난동을 부렸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전 학교를 쉬었고, 집에서 스스로 공부를 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휴식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네요. 그 휴식이라고 하는 시간에도 전 머리카락을 뽑거나, 거울을 보고 제 스스로 욕을 하거나, 차가운 물에 손을 집어넣는 둥의 행위를 해왔습니다. 6학년 때엔 거의 반포기 상태여서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네요. 그래도 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정신과를 다니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심리상담 선생님에게 말하면 어머니께 이야기를 전하니, 어느새 전 괜찮다, 기분이 좋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도 즐겁다 둥의 거짓말을 내뱉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이 6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렇게 무서워하던 인터넷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몰래 인터넷 친구를 인터넷에서만 만나 학교 친구라고 거짓말 치고, 지금까지도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전 이렇게 거짓말을 거의 항시 할 때마다 제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이정도면 내가 거짓말을 하면 진짜 내가 없어지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최근엔 제 방 창문을 열고 뛰어내릴까 생각도 하며 창문 밖으로 다리를 내놓고 앉기도 했습니다. 전 공부도, 재능도, 성격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더 뒤떨어지고, 남들보다 더 밑바닥입니다. 저보다 더 심각한 사람은 많다는 말에 저는 항상 이정도면 괜찮다는 말을 반복해서 생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속으론 나도 힘들고 나도 위로받고 싶고 내가 더 밑바닥이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속마음을 제대로 털어놓지도 못하는 제가 너무 밉고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답답하고, 짜증이 몰려옵니다. 사소한 부탁도 제대로 못하고, 친구에게 바라는 점도 제대로 말 못합니다. 전 제가 이런 점에서 기분이 나쁘니 이런 건 하지 말아달라는 이 한마디도 내뱉지 못합니다. 전 그럴때마다 내 속은 그냥 비어있는 껍데기인가? 난 그냥 요구도, 바램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걸까? 라는 무의미한 생각만 합니다. 이 쯤 되면 그냥 전문가 답변도 상관 없고, 위로라도 받고 싶네요. 아니, 그냥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기만 해도 좋습니다. 뭐,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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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miname
· 2년 전
남들보다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네요 정말 대단해요 여기까지 버티신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람이예요 분명 마카님은 너무너무 괜찮은 사람이었을거예요 지금도 그렇구요 이 말을 한치도 의심하지마세요 이 글을 읽는 누구나 그렇개 생각할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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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beback
· 2년 전
많이 힘드셨겠어요... ㅠㅠ 말할 곳이 필요하면 얘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