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평생 살다 죽겠지요
비공개·2년 전
아무것도 아닌 학생이니 나름대로 악바지 물고 공부했으나 남은게 없어요 이런저런 위로 다 들어보고 이것저것 주워 새겨보고 따끔한 일침도 수도 없이 들었는데 바뀌는게 없어요
버둥거려도 결국 쉽게 포기하고 덮어버리며 막상 때가 다가오니 불안해 미칠거 같아요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는데 책상 앞에 앉아있다고해서 뭔가 성취하는 것도 아녜요
유튜브엔 이미 공부 꿀팁과 중간고사 대비 동영상만이 수도 없이 있는데 누르기가 겁나 항상 눈물만 짜내고 있어요
인생은 길다고들 하는데 그 긴 인생 제가 다 살거라는 보장도 없잖아요 그저 숨 막히는 나날을 속절없이 보내버리고 있네요
전 평생 이렇게 살다 죽겠지요 그게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아무것도 아닌 어른이 될까봐 불안해서 하루하루 수면제에 몸을 기대고 있어요
수능을 보고 난 뒤 뒤를 돌아봤을때 제게 남은게 있을까요 뛰어난 지식도 괜찮은 성격도 완만한 대인관계도 모두 놓쳐버린 전 쓸모없는 어른이 되고야 말거에요
제 손으로 성취감 한 번 느끼지 못한 패배스러운 그런 어른이요
저는요 그게 너무 무서워요 제가 어른이 되었을때 아무것도 이룬게 없을까봐 그게 너무 두려워 잠에 들지 못하겠어요
버티기가 힘들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싶은데 가만히 있을때마다 계속하여 불안해져요 책을 피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감이 안 잡혀 뚫어지게 쳐다보다 덮기 일쑤고요
인생이 너무 긴데 그걸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살면서 그런 편안한 미소를 보일 수 있는거죠 선생님 말마따라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라 이런걸까요
편안하게 눈 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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