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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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아카시아je
·2년 전
정말정말 아무것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2년제를 졸업하고, 거의 우울증에 시달려 시간을 낭비하다가 편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취업을 준비하다가 한계를 느껴 편입을 한 건데, 제 진로를 아직도 모르겠어요. 보통, 다른 사람들을 보면 어느 정도 목표가 확고해 보이고 진로를 찾아가는 반면 저 혼자 동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내 진로는? 앞으로의 계획은? 난 무엇을 원하는 거지? 뭐가 되고싶은 거지? 내 고민의 기준이 뭐지? 정말 내가 하고싶은 거? 일종의 회피성인가? 사실 이쪽 분야로 가야겠다고 뚜렷한 목표를 잡은 건 아닌데. 무엇을 위하여인가? 사회적 기준? 가족들이 바랄 것 같은 기준? 나의 기준? 망망대해에 있는 것 같습니다.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삶? 그건 또 뭐고. 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 말곤 더 바라는 게 없는데.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데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뭐지? 이 고민은 한참 전에 했어야 하는 고민인가? 돈 많이 벌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갖고 싶고, 나를 위해 여러모로 힘써준 가족들을 위해서. 그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고 더 좋은 삶을 살아가게 해주고 싶어서. 그들에게 내가 받은 게 너무나도 많아서. 너무나도 좋은 가족들이어서. 하지만 돈 많이 벌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그 하나가 날 물들인 건가? 과연 그게 답인가? 내 꿈은? 내 목표는? 내 직업의식은? 부가적으로 하고싶은 건 많지만 내 주직업으로 삼을 만한 건 모르겠어서. 슬프고, 우울하고 괴롭습니다. 사실,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의 제가 좋아했던 건 그림 그리는 것,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는 것(그 당시 웹툰), 운동, 여러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 심리학을 좋아했었고. 책을 좋아해서 학창시절 내내 방과후에 도서관에 거의 살다시피 했었고. 그런데 머리가 다 크고 난 지금. 어른이 돼 버린 저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요. 애초에 지금 듣는 건 제가 좋아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분야고. 일단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 안에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긴 한데, 정말이지 제 미래를 계획해나가는 게 정말 어렵고 힘들어요. 누구나 그랬겠지만요. 오히려 지금으로선 재정적으로 부모님과 형제를 더 힘들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늦게 편입한 만큼. 아직 내가 뚜렷한 목표가 없는 만큼. 더 열심히. 죽기살기로.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으로. 하지만 반대로, 목표가 없는 만큼 애꿎은 강물에 내 시간과 노력을 던져버리는 것 같고. 제가 소극적인 사람이라 사람과 어울리는 게 힘들고. 세상엔 많은 진로가 있다고 많이 듣긴 했지만. 그 많다는 진로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정보가 부족하고. 사회에선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 자격요건을 필요로 하고. 따라서, 그 자격요건을 충족***기 위해선 내 선택 하나하나가 신중해져야 하고. 신중해지다 보니까 잘못 길을 들어설까봐 주춤하게 되고. 계속 그런 고민이 반복되고. 내가 쉬운 길을 찾는 걸까? 아니면 어려운 길을 찾는 걸까? 모르겠고. 그렇습니다. 전 아직 모르겠거든요. 어떤게 제 삶인 건지. 어떤 기준에 부합해야 하는 건지. 부모님인지. 나인지. 진정 난 무엇을 원하는 건지. 표출은 하지 않아도, 부모님이 힘들어 하는 게 눈에 보여서 더 그렇습니다. 그래도 도중에 포기는 하지 않을거라고 마음먹어서 졸업까진 끝까지 해볼 계획입니다. 진로는 정말 모르겠지만요. 여러분은 진로설정을 어떻게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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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정광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진로에 대한 불안하고 비관적인 생각이 계속 반복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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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전문 상담사 정광희입니다.
사연 요약
현재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머리와 마음 모두 혼란스러우신 상황인 것 같아요. 진로에 대해 열심히 고민해봐도, 딱히 답은 떠오르지 않고… 주변 사람들은 다 각자 갈 길을 찾아가는데 마카님만 혼자 동떨어지는 듯한 기분을 경험하시는 것으로 이해가 돼요. 큰걸 바라지 않고 단지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맘처럼 잘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으시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글 속에서 마카님의 슬프고 우울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참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졸업까지는 끝까지 해볼 계획이라는 마카님의 말에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아 다행이기도 하고요.
원인 분석
마카님의 고민을 멀리서 보면 진로 고민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때는 다양한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아요.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과 현실 간의 괴리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과 이어지는 자기 비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예기불안과 두려움(불확실한 것에 대한 두려움). 과거에,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적어 주셨는데 지금 현재의 모습도 우울증을 겪는 분들께서 나타내는 모습과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요인 중, 마카님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요인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들인 것으로 추측돼요. 즉,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현재 상황은 단지 촉발 요인일 뿐, 현재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마카님의 생각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들이 꽉 차있다 보니, 슬프고 우울하고, 괴로워하시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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