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살아있는 제 자신이 놀라워요. 지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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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생각보다 잘 살아있는 제 자신이 놀라워요. 지난 달까지만해도 방구석에 박혀서 아무 것도 하지않았어요. 사람만나는 것도 먹는 것도 그 무엇도 하기싫었고 친구들 연락도 피하고 정말 조용히 모든 것을 내려놓았죠. 취업 성공으로 보다 더 성장하고 잘 수행하는 제 자신을 보고싶었는데 어리바리하고 더딘 제 자신이 한없이 밉고 싫었어요. 1년이라는 취업공백 시간이 생겨버린 지금, 왠지모를 조급함이 저를 조여옵니다. 10개월은 잘 쉬고 놀고 날라다니고 2개월은 섣부른 직장선택으로 인해 취뽀했지만 그만두었죠. 난 이것 밖에 안되는 인간인가? 라는 생각에,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생각에. 그런 생각 폭풍 속에 휘몰아치다 세상와 문을 닫은 것 같아요. 그 문을 연지 이제 3-4일정도 된 듯 해요. 1. 주변 친구들에게 하나 둘 연락해보기 2. 밖에 나가기 (산책, 운동 등) 3. 아르바이트 해보기(단기알***터) 4. 일기쓰기, 명상하기 5. 가족, 친구들과 담소 나누기 6. 우울증 약물치료, 상담 시작 7. 방 정리 8. 과식X (밥 두그릇이상씩 먹던 것 그만둠) + 식단관리 시작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무언가 날려버린 시간이 아까워서 뭐라도 해야겠다고 움직이는 것 같아요. 썩은 체력때문에 뭐 조금 하면 방전되는게 반복이지만요. 빨리 취직해서 모든 것들을 안정화***고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요. 상담사 선생님께서는 그것보다 마음을 돌보고 다듬는 시간을 먼저 가지라는데 스스로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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