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발 편해지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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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제발 편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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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약 9년 전 초등학생 때 억울하게 누명 쓴 일이 있어요. 그게 트라우마가 된 줄도 모르고 살다 켜켜이 키워 온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갑자기 크게 터져버렸어요. 제가 정말 잘못한 게 아니었을까 자학하고 지내다 겨우 정신 차리긴 했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된 과거라는 게 너무 허무해져요. 사회에 나가면 누군가는 나를 가해자나 나쁜 애로 기억하고 말하지 않을까, 나에 대한 루머로 내 사람들이 상처받으면 어쩌나, 왜 그때의 나는 스스로를 지켜주지 못했을까, 왜 그렇게 멍청했을까, 왜 더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후회하고 불안에 떨어요. 어찌보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불안이라는 걸 아는데도... 자꾸 그 불안과 울분이 떠나가질 않아요. 그냥 자기연민과 억울함을 풀 곳이 없어서 화가 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던 다 감수할 수 있다고 스스로 되뇌어도 꼭 홧병이 난 것처럼 아파요. 잠을 자다가도 경련하면서 깨고, 친구와 있을 때도 그 생각이 떠나질 않고, 자꾸만 눈물이 나고... 또 그런 태도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도 함께 우울해질까봐 너무 미안하고.. 자꾸 의식적으로 다른 일들을 하면서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손이 자꾸 떨리고 숨 쉬기가 힘들어서 밖에 있는 게 힘들어요. 누군가 만나는 것도 버겁고 그냥 하루종일 잠들고 싶다는 생각만 해요. 하루하루가 너무 지쳐요. 옛날처럼, 어렸을 때처럼 평온하고 조용하게.. 작은 일상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왜 저한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너무 원망스럽고 힘들어요... 기억을 지우는 방법은 없을까요... 왜 저는 여기 메여서 빠져나가질 못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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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beback
· 2년 전
현상태를 말할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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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년 전
@illbeback 당시엔 이야길 못하고 최근에 가족과 친구 몇에게만 이야기해봤어요. 다들 객관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조언해주었지만 저는 좀처럼 쉽게 나아지질 않네요. 따로 상담을 받아도 그렇고요.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고 제 자신이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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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beback
· 2년 전
많이 힘드시면 개인적으로 이야기해보실래요? 제가 듣는 걸 좀 잘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