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가족들을 사랑하는데 밉다…어렸을땐 한없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집착|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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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모르겠다…가족들을 사랑하는데 밉다…어렸을땐 한없이 무섭던 부모님이 이제는 내 눈치를 본다. 어렸을땐 부모님이 가해자, 나는 피해자 같았는데 지금은 내가 가해자가 된 것 같다. 나에게 가해지던 폭력은 과거가 되어버렸다. 나는 아직 너무 힘든데, 나 아픔을 말하면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이 되어버려서 이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상처와 죄책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망가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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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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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arsLeftCry
· 2년 전
저랑 너무 똑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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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dia0108 (리스너)
· 2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때로는 내가 피해를 본 것이 맞는데, 마치 내가 피해를 준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머리로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고, 나에게 잘못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런 상황에 놓이면 저도 모르게 내가 잘못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에게 있어 부모는 세상에 처음 나와 마주하는 첫 번째 울타리이자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는 부모로부터 세상을 배우고 나를 배우고, 가족과 애정을 배우면서 그렇게 성장해간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아이들의 세상이자 울타리가 모든 아이에게 편하고 따뜻한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아이에게는 너무 무섭고 불편하고 힘든 공간일 수도 있고, 어떤 아이에게는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은 곳일 수도 있어요. 그런 곳에서 자란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저는 그 아이들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외롭고 쓸쓸하지 않았을까요? 어서 빨리 어른이 되어 벗어나고 싶지는 않았을까요? 마가님은 어떤 기분으로 그 시간을 보냈을까요? 저는 알 수 없겠죠. 하지만, 그런 제가 마카님께 전하고 싶은 말은 정말 대견하다는 거, 그 긴 시간을 버텨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태어난 아이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어요. 단지 자신에게 주어진 세상에서 벗어나 홀로 살*** 수 있을 때까지 버티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아이에게 그 시간은 너무 길게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폭력이 과거가 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제까지나 마음 한편에 남아 힘들거나 지칠 때마다 떠오른다고 생각해요. 저도 아직도 부모님께 받은 상처가 때때로 떠오를 때가 있거든요. 과거에만 머무는 건 좋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때로는 그 과거를 꺼내 마주 보고 한 번은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