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의 전화나 문자에 심하게 화가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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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의 전화나 문자에 심하게 화가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threestar1479
·2년 전
시도때도 없이 전화하고 문자하는 시어머니의 연락이 오거나,효가 지나친 남편의 발언에 화가 나고 누구도보고 싶지가 않아요. 현재 저는 두 번의 암 수술을 받은지 1년이 지났고,회복 중에 있어요. 사춘기인 두 아들이 있고,주변엔 온통 시댁식구들이에요. 모든 걸 참견하고 지시하고,알고 싶어하는 시어머니를 생각만해도 숨이 막혀요.저는 순종적으로 네네 했어요. 한 번 싫어지면 안본다고 하셔서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었어요. 밤샘 육아를 해도 매주 가야되는데 애가 아퍼서 못가면 어머니도,남편도 화를 내더라구요. 남편에게도 전화나 말이 힘들다고 수없이 얘기했지만,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어요. 16년차 부부지만,암수술하고 핸드폰을 못만지는 그 순간이 너무 편안한 거에요. 근데 너무 슬프더라구요. 수술 후 1년이 되니 다시 시작된 전화와 참견들이 싫고 , 남편과 사는 것도 ,아이들도 그냥 다 놔버리고 싶어요. 정서적으로 귀닫고 조용한 곳에서 쉬고만 싶어요. 집을 떠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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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dia0108 (리스너)
· 2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저는 가족이 뭘까하고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건 서로를 배려해주고 애정을 주고 받는 내가 만들어 가는 또 하나의 세계라고 생각한답니다. 부부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애정을 나누고 둘이 함께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가기로 약속하고 노력해 가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그 세계에는 나도 있고, 내 배우자도 있고, 내 아이도 있고, 내 가족과 배우자의 가족이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그렇게 점점 커지는 세계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게 함께 만들어 가는 세계에서 한 사람에게만 희생하기를 요구하면 그 세계는 어느 순간에는 무너져 버린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나 하나만 참으면 된다고, 나만 바뀌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바라지도 않는데 바꿔야 한다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주위에서는 계속 바뀌길 바라고 너만 잘하면 된다고 말한다면 저였다면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 것 같아요. 궁금하고, 도움을 주고 싶어서 전화하고 조언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그건 이제 조언이 아닌 간섭이라고 생각해요. 마카님과 남편분은 이제 스스로 행동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이고, 혼자가 아닌 가족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에요. 이제는 각자 자기가 속해있던 세계에서 점차 벗어나 새로운 세계의 주인으로서 책임을 지고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효도하는 것도 좋죠. 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마음도 알아 차려주지 못하고 다른 사람만 배려하고 챙기다 보면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가장 멀리 있을 수도 있다는 걸 남편분이 아시게 되었으면 하고 바란답니다. 저는 마카님에게 지금 필요한 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과 마음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누군가 마카님께 이기적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나보다 남을 챙기면서 보내왔으니깐 이번만큼은 나를 조금 더 챙길 거라고 말해봐요. 시어머니가 남편분의 어머니기에 마카님이 존중하고 챙겼던 것이지 이건 절대 당연한 것이나 의무가 아니라는 걸, 마카님이 시어머님과 시댁 사람들을 챙기고 배려했던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남편분이 깨달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엄마도, 아내도, 며느리도 히어로나 신이 아니에요. 마카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사람이고, 가족이라는 세계를 지키느라 자신보다 타인을 챙기느라 자신에게는 소홀했던 한 사람이자 너무너무 소중하고 예쁜 사람이랍니다. 그러니 이제는 마카님이 짧게라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하고 작게나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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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star1479 (글쓴이)
· 2년 전
@lydia0108 감사합니다.저를 챙기고 쉬는 시간을 오롯이 가져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