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이리저리 털어놔 봐도 상황이 나아지는건 아니었다. 상대를 나쁜사람이라고 질책이라도 해야 버틸 수가 있었다. 나한테 그런짓을 해놓고 잘지내는 모습이 보기 힘들었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왜 너는 행복해?
이러나 저러나 내 기분만 나빠질 뿐이었다. 내가 이렇게 기분 나빠하고 있어봤자, 너는 너대로 잘살고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그러면서 마음을 다시한번 다잡는다. 너는 나한테 아주나쁜사람이었다고, 너 같은건 생각하기도 싫다고, 너는 나한테 너무 쓰레기였으니 잊어주겠다고..
네가 나를 좋아했었던 때가 있어도, 나 또한 너를 좋아했었던 때가 있어도 그 시절론 못 돌아간다. 네가 너에게 억울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이 드는것도 이미 끝난것을 곱씹고 있음에서 오는 착각이겠지. 이미 끝났는데, 너도 나를 굳이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니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힘들었던 기억들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