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사람들을 보면 전보다 더 화가 치민다. 이젠 개인주의적일 뿐이어도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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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annyang
4달 전
이기적인 사람들을 보면 전보다 더 화가 치민다. 이젠 개인주의적일 뿐이어도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보이면 분노하게 된다. 여긴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만큼 철저히 개인주의적이다. 나는 뼛속까지 한국인이어서 자동적으로 눈치보는 게 몸에 배였을 뿐더러, 동양 여자라는 겉모습에서부터 이미 소수자-약자이기 때문에 매사에 시비 걸어오지 않도록 자기검열을 한다. 집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나 혼자 전쟁터다. 갑자기 가방을 낚아채진 않을까, 숄더백을 꼭 부여잡는다. 지퍼나 버클을 몰래 열지는 않을까, 백팩을 맨 날이면 수시로 만져본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인간이 인종차별주의자, 정신나간 노숙자, 반사회적 소시오패스, 분노조절장애자는 아닌지, 나를 언제라도 공격하려 하진 않는지 전방과 양옆을 항상 주시한다. 어디서 불현듯 위험이 닥칠지 몰라 귀와 눈을 활짝 열어두고, 끔찍한 암내와 사람인지 개인지 모를 오줌들, 개똥들을 견뎌야 하니 코는 막아둔다. 눈을 마주칠 지 모르니 고개는 약간 숙이고 눈도 언제나 깔아둔다. 어깨도 등도 덩달아 구부러든다. 그리하여 화가 끓어오른다. 내가 지나가는 걸 보고도 1cm도 비켜줄 의향이 없는 사람들,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 안 서 있는 내 앞에서 쭉 뻗은 다리를 조금도 접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 앉아서 한숨 돌리라치면 좁은 좌석에서 옆에 앉은 나를 눈꼽만큼도 신경쓰지 않은 채 지혼자 1.5인분의 자리를 차지한 채 스피커폰으로 쉴 새 없이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난 이렇게 숨죽여 사는데. 모든 예의범절과 규칙과 질서를 다 지켜가며 흠잡히지 않으려 발버둥치는데. 저렇게나 제멋대로 하고 싶은대로 피해주며 다 하는 인간들이 개인주의자라니..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1개,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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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lli00
3달 전
어디 계세요? 한국으로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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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yang (글쓴이)
3달 전
@jilli00 감사합니다 ㅠㅠ 네, 곧 정리하고 귀국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