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상은 스마트워치에도 똑같은 앱이 있기에 데일리 명상으로 대신했다
배경음악이 나오는 대신 해설자가 날마다 다른 이야기를 해주는 식의 방식인가 보다 했다
해설자는 연민에 대해 얘기했다
길거리에서 노숙자들을 만날때마다 그들에게 미소를 지어주면서 그들과 동등한 입장이라는 것을 각인시켜 주려 한다고
다만 연민이라는 감정으로 그들에게 미소지어주는 것이 과연 그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신호를 주는 최선의 방식일까?
3년만에 강신주의 감정수업 책을 꺼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당시, 개인적으로도 너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 여러가지 도움이 되는 책을 찾다가 찾아낸 책이다
여러가지 감정에 대해서 장례식장에서 밤을 새면서 틈틈이 읽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감정은 연민이었다
연민이라는 감정이 과연 좋은 것일까? 하고 작가는 의문을 던진다
또한 그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초조한 마음이라는 소설의 예시를 들며 연민과 사랑은 절대 일치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초조한 마음에서 호프밀러 소위는 안타까운 사고로 꿈을 포기한 에디트라는 장애인 여성에 대한 연민을 갖고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돕지만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에디트의 호프밀러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란 것을 깨닫는다
작가는 책에서 결국 약자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발생하는 강자가 되었다는 자부심이 연민의 감정 뒤에 숨겨진 이면의 정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강자의 자부심은 약자가 약자로서의 도움을 계속 필요로 할때까지만 유지된다
사랑의 감정은 어느 누가 강자나 약자의 관계가 아닌 동등할때 성립하는 감정이므로 완전히 다른 감정인 것이다
붙임말에서 작가는 인생에서 진짜 친구를 알아내는 방법은 내가 정말 힘들때, 내가 큰 일을 당했을때가 아닌 정말 잘되었을때도 변함없이 나를 지지해주고 그런 순간들을 함께 해주는 사람을 만날때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내가 정말 큰 일을 당했을때 나를 위로해주던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잘 나갈때에 가장 행복할때에도 날 지지해주리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 내용을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예전 아빠에게 딸으로서 좋지 못한 대우를 받으면서 자라온 어떤 친구의 말을 듣고 그애를 불쌍히 여기고 내가 무언가 해주고 싶다는 연민의 감정이 들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감정이 혹시 내가 얘를 좋아하나 라는 감정의 착각으로까지 번졌고 결국 고백까지 했지만 그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후 일주일만에 헤어짐을 통보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 경험은 내게 짧지만 강렬한 감정변화를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인생의 교훈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물론 본인보다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열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어느정도 지원이 가능하다면 지원을 해주는 것도 좋은 것이다
다같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 혼자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보단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원을 받는 사람이 자신보다 궁극적으로 더 잘살거나 더 잘되었을때에도 변함없는 감정과 관심으로 지원을 베푸는 것이 이상적으로는 가장 좋은 감정일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