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개월차 공감부족 남편으로 고민합니다
1년 연애하고 작년 10월 결혼했습니다
양가 부모님 모두 잘해주시고, 항상 배려해주시는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늘 감사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친정/시댁과의 불화는 없습니다
문제는 남편이에요.. 잡은 물고기는 어망에 넣어서 쳐다도 안 본다거 하지만… 관심을 떠나 공감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진중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고민하는 태도가 없고, 그냥 미안해 라는 말로 상황을 끝내버리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미안하단 말에 상황을 잘 알았으니 앞으로 주의하겠다 라고 받아드린 줄 알았으나, 남편의 태도는 나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니 미안하단 말로 상황을 정리하고 싶다, 이런 태도였습니다
미안하단 말 그 이후에는 반복적으로 서로 감정이 상할 상황을 만들고, 그 상황을 다시 맞닥드리면 어영부영 상황을 정리할 생각 뿐입니다
남편에게 상황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정리하면 되나, 그 상황을 다시 마주하게 된 내 감정을 이해해달라,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달라 라고 이야기를 해도 잘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몇번 반복되고, 저 역시 지치는 날에 감정에 호소를 하면 본인이 그렇게 문제냐, 본인이 대체 무엇을 잘못했냐 라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잘못한게 아니라 서로 맞춰 나가야하는데 노력하는 게
보이지 않아 내가 힘들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본인은 그게 전부라고만 이야기 합니다
대화하다가 본인 감정이 터져 저에게 본인이 문제냐 라고 물어볼 때면, 이 사람 자존감이 낮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예시1)
화장실에서 샤워 후, 물건은 제자리에, 사용한 수건은 말려서 빨래통에, 변기통 뚜껑은 열어둘 것, 샤워기로 화장실
거품 청소해둘 것 > 곰팡이가 안생기고 다음 사용할 사람을
위한 배려이다 이건 꼭 하자 라고 이야기 함
> 몇달이 지나도 계속 까먹음, 늘상 좋게 이야기 하지만 미안하단 이야기는 없고 제가 화장실 앞에서 이름만 불러도 달려와서 상황 정리만 함
예시2)
같이 티비를 보기로 함, 티비에 영화소개 프로그램이 나와서 같이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데 대답이 어~ 어~ 이러다 대답이 없음, 돌아보니 게임을 하고 있었음, 그래서 같이 티비 보기로 했으면 같이 보거나 게임이 하고 싶으면 게임을 하라고 함, 게임을 안하고 같이 티비를 보겠다고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냥 게임을 하겠다고 함 > 상황이 허탈해서 너 맘대로 해~ 하니까 본인이 또 뭘 잘못했냐고 물음
이런일이 너무 많네요..
새벽 출근 하는 남편이 현관문을 안 닫고 나간적도 있고,
창문 블라인드를 달아달라고 3달 정도 이야기 하니까 투덜거리면서 달아주고(절반은 제가 넘 급해서 담, 그리고 손목발목염증옴), 겨우내 베란다 청소를 혼자 하기 힘들어 같이 하자고 했으나 지금까지도 한 적 없음, 본인이 망가트린 빨래바구니 수리해주겠다고 4달동안 이야기 하고 하지 않음 > 계속 쓰러지길래 빨리 고쳐달라고 하니 그냥 새로 사자고 함….
결혼은 두 성인이 만나 서로 인생을 책임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후 본인만 생각하는 남편이, 생활에 책임지지 않는 남편을 배우자로 삼아 아이까지 낳을 생각을 하니 결혼 몇개월 차지만 별거+이혼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