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부에게 기숙사비를 뜯어냈어. 우리 엄마에게 가정폭력을 휘두르고 인생을 망친 ***끼인데, 정말 나쁜 사람인데 통장에 돈이 없어서 카드회사에서 돈 대출 받아서 내 기숙사비 대신 냈대.
처음에는 엄마가 시켜서 그 사람한데 돈이나 지원을 받았어. 그 사람은 땅이 많다고 엄마에게 들어서 걱정하지 않았는데 저번에 대출받아서 나랑 오빠 게임기 사주소, 옷 사주고 그랬다고 나한데 말하더라.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한번 말하면 뚝딱 원하는게 생기니까 나로서는 기쁘고 좀 고소했어. 엄마가 많이 힘들어했거든.
중고등학교때에는 매번 독서실비를 내주고 학원비도 대줬어. 그리고 이번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나는 나름 좋은 대학에 입학했다고 교정비용(600만원), 아이패드 프로(70만원가량)를 뜯어냈고 끝내 기숙사비까지 받아냈네. 분명 처음에 돈 달라고 불쌍한 척하면서 메시지 보내는게 짜증나면서도 좀 싫었어. 왠지는 몰라. 물론 필요해서 부탁한거고 정당한거라고 생각해야하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했어. 그래서 기숙사비도 부탁해보라는 엄마 말을 들었을 때에는 계속 싫다고 말했었는데 엄마가 울면서 과거 얘기를 하는 모습보니까 내가 다 미안하더라. 엄마는 그렇게 해서라도 그 인간에게 빼앗긴 자기의 시간, 노력 그 모든 것들을 보상받고 싶대. 나 사실 알고 있었어. 우리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나를 키웠는지. 그리고 종종 그 사람을 너무도 미워하면서 뱉어낸 몇마디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느껴지는지 알고있어. 엄마는, 엄마도 할 수 있다면 그 인간처럼 돈이나 띡 보내고 엄마노릇하고 싶대. 너무 불공평하대. 자기처럼 자식은 키워본적도 없으면서 그렇게 쉽게 아빠노릇하려는 모습이 너무 역겹고 싫대. 나도 어렸을때 어렴풋이 엄마가 그 사람에게 맞으며 울던 기억도 있고 그 사람이 얼마나 편집증적이고 신경질적인지 알아. 사람과 어울리지 못해 매번 이직하고,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소리지르고 때리고.. 그런 사람이라서 내가 그 사람에게 돈을 받아내는 건 기쁘고 다행인 일이라 생각해야하는데.. 이상하게 카드 빚을 져가면서 돈을 냈다는 메시지에 눈물이 나오더라. 너무 미안하고, 내가 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게 맞는지 싶기도하고. 너무 괴로웠어. 그래서 지금도 울고 있어. 내가 가증스러워서 화가 나. 결국 그 사람이 얼마나 끔찍한 사람이더라도 난 그 사람을 속인거잖아. 그것도 부성애라는 마음으로 감싸진 그나마 선한 그사람의 마음을 짓밟은 거잖아. … 내가 왜 이러는 걸까. 너무 힘들어.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반대되는 행동을한게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나는 왜 이렇게 불안전하게 악하고 선한 사람인지. 얼마나 모순적인 사람인지.... 그게 괴로워서 글을 써 봤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