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존감, ADHD, 의지박약, 매우 낮은 실행력, 자기혐오,대인기피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쓰게 되니 많이 긴장되네요.. 부족한 글솜씨지만 귀엽게 봐주세요!
저는 두 딸 중에서 고등학생인 막내딸입니다. 어머니께서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계시고요, ADHD에 다혈질이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작은 가게 사장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차분하지만 장난끼가 많으시며, 간혹 샤워실에서 혼자 욕을 하시는 등(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많이 억눌린 분입니다. 언니는 독립적이지만 이기적이고 공부를 잘하고 친구가 많으며 자기 주관이 매우 뚜렷하고 진취적입니다. 학교 추천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요. 저는 초등학생때까지는 열정적이고 활발하고 진취적이었지만 중학교로 올라오면서 선생님들의 눈을 교묘하게 피하며 저를 은근히 괴롭게 하는 아이들로 인해 많이 소침해지고 차분해졌습니다. 자퇴까지 진지하게 고민했었으나 가족들의 만류로 실행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남은 2년은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 괜찮은 중학생 시절을 보냈습니다. 친구들도 어느 정도 있었고 성적도 중상위권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오면서 제 성적이 제 생각보다 낮고 아는 친구들보다 모르는 친구들이 더 많고, 속닥속닥하는 애들이 다 제 흉을 보는 것처럼 제 고등학교에서의 첫 1년은 엄청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한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제 기숙사 친구가 아주 이쁘고 마음도 곱고 성적도 좋았거든요. 그 친구를 볼때마다 괴로웠어요. 난 왜 이렇게 못 났지 하면서요. 제 성적은 1학년 1학기에 전체 내신 평균이 2.8 정도였고요, 2학기에는 2.5 정도였습니다. 저는 정말 솔직히 말하면 sky를 목표로 했었기 때문에 낮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저 성적이 내 성적임을 부인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좋아했던 남자애한테 차였습니다 .. 아 그리고 언니의 내신은 1.중 후반 대였습니다. 언니가 이걸 절대 보지 않길 바랍니다. 제가 한 달 동안 기숙학원에서 지냈었는데 지금 한심스럽게도 2주 째 휴식을 갖고 있습니다. 학원 선생님은 제가 갔다오고 나서 별로 나아진 것 같지 않은 모습에 실망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학원에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쌤이 저한테 실망하는 것 같은 느낌만 받아도 미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노력하지 않는 나를 보며 혐오감을 느껴요. 저의 완벽하지 못할 것 같으면 시작도 말아야지 하는 모습은 고등학교 때 시작된 것 같습니다. 학원에 15분 늦을 것 같으면 차라리 빠지는 게 나을거라고 판단합니다. 쌤들의 실망에 찬 표정을 이끌어낸 저 자신이 너무 싫어져요. 왜 저는 종합병원처럼 정신질환이 이렇게 많을까요. 예전의 열정충만하고 활기가 넘쳤던 저로 돌아가고 싶어요. 제가 학생이라 상담을 간절히 받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글을 씁니다. 자세한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해결책들을 제기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응원이나 공감의 댓글도 짧더라도 정말 큰 힘이 될 거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