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왜 이러는 걸까요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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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부산우유
4달 전
이건 왜 이러는 걸까요
우선 하고싶은 얘기가 많아서 장문입니다. 저는 공황장애 7년차입니다. 거기에 광장공포증에 우울증까지 생겨서 생활반경이 크게 줄었는데요. 대중교통은 물론 타지역에 가는 것도 힘들어해서 여행은 일찌감치 포기했었고 머무르는 지역에 6~7년 정도 오랜기간 살다가 진학 이슈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가기 전에는 매일매일이 걱정과 두려움이었어요. 그 이유가 뭔지 모를 정도로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매일매일이 회피성 경향이 생겨서 도망가고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어요. 뭔가 추측을 하자면(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새로운 지역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고 오랜 기간동안 정들었던 지역에 대한 미련과 그 정들었던 지역은 너무도 저에게 안전한 지역이었기에 새로운 지역에 가면 나를 지켜줄 누군가가 없다는 두려움 등등입니다. 또 하나 생각하자면 어릴때부터 뭔가 멀리 떠나는 걸 좀 무서워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타지역으로 대학교를 가야하는 시기에도 집을 떠나기 한 달 전 부터 매일 울었었구요. 군대를 가야해서 입대 날짜가 정해지고 그때도 거의 입대 한달 전부터 매일 울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이사를 했습니다. 부모님의 지원으로 이사센터를 이용했는데요 모르는 사람과 고속도로를 같이 간다는 것 자체도 많이 힘들더라구요.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뭔가 내가 상황 통재력을 잃는다는 기 너무 고통스럽달까. 고속도로 위에서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출발 전에 안정제를 하나 복용해서 그런지 다행히도 어찌저찌 잘 도착하고 이사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집에 짐 정리도 어느정도 하고 자려고 누웠는데 제가 아파트가 아닌 원룸인지라 옆집에서 말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주 오래전부터 저는 소음에 아주 민감했어요. 처음 살았던 자취방이 방음이 심각하게 안 되고 6개월간 시달렸던 때도 있고 이후에도 여기저기 이사를 갔던 원룸들도 웬만하먼 방음이 되지 않아서 방을 알아볼때가 되면 다른 사람보다 방을 몇 배는 더 많이 보려고 합니다(그래도 원룸 자체의 방음 성능은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최대한 소음에 취약하지 않은 구조를 가진 집을 알아보려고 아주아주 노력했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집을 많이 보러 다녔어요. 그런데 겨우겨우 계약한 집에 소음이 들이니까 순간적으로 불안해지고 식은땀이 미친듯이 나면서 방에 못 있겠더라구요. 뭔가 실패한 것 같고 나의 판단이 이번에도 틀린건가 싶기도 하고 이런 상태의 집에서 1년간 어떻게 사나 하는 걱정도 들고 형편도 안 되면서 비교적 비싼 월세방을 잡아서 좀 덜할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당장 일을 그만두면 남은 계약기간은 어떡하나, 중간에 나간다고 쳐도 그 돈은 다 어떡하나, 다른 집을 가도 원룸은 다 그게 그거니까 어딜 가도 달라지는 건 없지 않을까, 꾸역꾸역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간다고 쳐도 거기서도 소음이 들리면 또 한 번 실패하는 건데 그때는 정말 못 버틸 것 같고, 그냥 뭔가 도망가고 싶었어요. 집이든 뭐든 다 버리고 이전에 살았던 집은 이미 못 가게 되었으니까 정말 망연자실이었습니다. 되게 아이러니한 건 옆집이 아닌 밖에서 들리는 소음은 그냥 그러려니가 됩니다. 지나치지 않는한. 근데 왜 옆집 소음만 들리면 상태가 안 좋아지는지 모르겠어요.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옆집에서 술파티를 벌여서 정말 그 당시에는 공황발작까자 생겨서 집에서 혼자 쪼그려앉아서 과호흡을 겨우겨우 달래곤 했어요. 몇 번은 정말 화가 많이 나서 통재력을 잃으면 어쩌나 싶은 상황도 있었구요. 혹자는 옆집에 가서 말을 해보라곤 하겠죠. 그러나 오늘 들었던 옆집의 소음은 소리지르는 것도, 술파티를 벌이는 것도 아닌 그냥 말하는 소리가 들렸을뿐인데 그걸로 찾아가는 것도 되게 웃기다 싶은 생각이며 그렇게 찾아간 순간 저 또한 노심조차하면서 조용히 살아야하는 그런 상황이 닥쳐올까봐 찾아가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물론 옆집의 입장에서는 그냥 말을 한 것 뿐인데 찾아오는게 이해가 안 되겠지만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침대를 버려두고 벽이랑 최대한 멀리서 바닥에 대충 이불을 깔고 누워있는데요 자기 전에 먹는 항우울제와 안정제를 복용을 했는데도 심장이 빨리 뛰고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수면부족에 너무 피곤한대도 잠을 이룽수가 없어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외부의 소음은 그러려니가 된다고 했는데 사실 이것도 자신이 없어요. 언제 갑자기 와부의 소음도 신경이 쓰이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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