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무능한 제가 마음에 들지않고 고쳐지지가 않아요.
직장도, 이성관계도, 친구관계도 모두 무난하고
이제까지 큰 문제 없이 평탄하게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외운대로 시험보고 점수를 받는 대학교 포함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잘한다며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일머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상사에게 보고하는걸 최대한 피하게 되고,
민원인이 저를 답답해거나 모르는 분야인데 다그칠 경우 눈물이 차오릅니다.
시간을 더 들여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 할 수 있어요. 내 시간을 투자해서 일이 늘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야근을 하는 저를 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먼저 떠올라요.
"일을 못해서 야근하는구나." 생각할 까봐서요.
너무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야무지지 못한 내가 너무 싫습니다.
나아질 것 같지도 않구요.
제게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상사, 도움받은 동료들이
말해주는 미담은 일 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받는 칭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의심도 합니다. 제가 부족해서 용기를 주려고 하는 말이거나, 나의 부족함을 몰라서일뿐
같이 업무를 하면 언제라도 나를 욕하겠구나 싶어요.
저보다 일잘하는 동료를 보며 느껴지는 열등감을
땔감으로 삼아 더 잘하려고 하는데
1. 상사에게 업무보고 하는 능력
2. 업무처리속도
3. 주변 동료들과의 스몰톡
이 세가지를 한번에 잘하는게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모두 평균만 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어렵습니다..
우울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취준생인 친구들에게는 너무도 사치이고
듣는 사람도 감정소모가 될까바 말을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사는게 의미가 있을까
하루종일 생각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습니다.
회사에서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수십번 생각하고 내가 아닌척 연기하면
밝고 긍정적이라고 저를 여기며 예뻐해주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사실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 척을 하면서 대했을 뿐,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혼자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이런 제가 스스로도 싫어요.
다이어리도 써보고,
자기계발서도 읽고,
스피치 강의도 듣고,
매일 아침 다짐도 합니다.
그런데 출근하면 느껴지는 나의 무능함에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출근을 하지 않아도,
내가 처리한 무언가 잘못되지는 않았을까
전전긍긍해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