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타이밍을 놓쳐서 전부 망친 것 같습니다
지난 하반기부터 주변 사람들과 삐걱거리더니 결국 대형사고를 저질렀습니다.
벌어진 일이야 제 잘못이니 어디 하소연도 못하지만,
그간 내 잘못이 아닌 일에도 마찰 일으키기 싫어서 한 행동마저 날 공격하는 느낌도 듭니다.
원래도 어렵던 인간관계가 이제는 수학 난제를 보는 기분입니다.
왜 남들 하는 만큼도 못하냐 싶은 자괴감과 함께 사회부적응자가 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왜 히키코모리가 생기는지 납득가기도 하고요.
돌이켜보니 지난 하반기는 많이 자야 4~5시간 자는 날이 많았고,
이게 쌓여서 필름 끊어지듯이 잠든 적도 자주 있었네요.
업무 중에도 집중 안 되고 멍한 날이 많았고요.
일이 터지고 나니 뒤늦게 난 이미 한참 전에 힘들고 지친 상황이었는데 버겁다, 힘들다는 말을 못하고 있던게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고 나니 벌어진 일에 대한 수습보다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합니다.
차라리 다 내려놓고 1~2년 나 자신을 치유하고 다시 앞으로 나가기 위해 투자하는게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큽니다.
울적하고 생각이 많으니 이 새벽에 잠은 못 자고 오히려 더 울적한 생각만 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