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로 인한 콤플렉스로 여자/연애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졌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집착|콤플렉스|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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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인한 콤플렉스로 여자/연애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졌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W0322
·2년 전
이제 대학생이 되는 20살이에요 처음으로 제가 못생긴걸 안 건 몰라도 정말 정말 못 생겼다는걸 안 나이는 15살인거 같아요 15살에 뭔 연애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연속 2번으로 재가 좋아했던 여자에게 얼굴로 거의 시도도 못해보고 거절 당하면서 외모 콤플렉스가 시작됐던거 같네요 그때 당시에 주변에 친구라는 것들은 제 이런 상황을 비웃고 깔보고 해서 당시 상황이 더 심각해진거 같아요 어찌해서 얻은 여자친구가 있었고 짧은 연애이후 계속 외로웠네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제 인생은 바뀌었어요 전교 1등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기 때문이죠 고1 때는 살면서 거의 유일하게 안 우울했던 시기였던 거 같아요 집이든 학교든 학원이든 나를 자랑하기 바빴고 날 무시했던 친구들이 더 이상 쉽게 무시하지 못하는 그런 짜릿함도 느꼈기 때문이죠 근데 고2 때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이 행복(?)은 바로 끝이 났어요. 잘생긴 후배 하나랑 친해졌는데, 얘는 나와 인생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죠. 난 항상 얼굴로 여자에게 까이고 상처받고 외로웠는데, 얘는 잘 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자를 아무리 갖고 놀고, 속된 말로 따먹고 버리는 그런 쓰레기 같은 짓을 해도 여자가 꼬이는걸 보니 참 인생이 억울하더라고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 있어요. 인생은 무조건 잘 나야 한다고 그리고 나도 여자를 엄청 많이 만날거라고 중학교 때 내 얼굴을 갖고 놀리고 비하했던 애들과 날 사람으로도 취급하지 않았던 세상 모든 여자(조금 과장해서)들에게 보란듯이 말이죠 처음에는 저도 이런 원동력이 출처가 불쾌하지만서도 내 인생을 낫게 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스스로를 더 잘난 사람한테 비교하면서 우울에 빠지는 거 같아요 입시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어요. 의대에 붙었어요. 이제 곧 입학을 하니 단톡방 같은것도 만들어졌는데 카톡 프로필을 보면서 이쁘고 잘생긴 다른 신입생들을 보면서 우울해지더라고요 사실 전 제가 그렇게 못생겼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리고 중학교때와 다르게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제 얼굴갖고 심하게 지적을 하지도 않았어요. 중학교 때 제가 못생겼다고 애들이 놀렸던 것은 어떻게 보면 제 연애사가 일종의 meme이 되서라고 생각해요(실제로 중학교 동창도 저와 똑같이 저렇게 생각을 했다고 말했고요). 근데 제 얼굴이 실제로 못생겼든 아니든 두번 연속으로 까이고 그 사건들로 인한 여러 파장들을 겪고 나니까 두려워졌어요. 고등학교때는 어떻게해서 여자 소개를 받았는데 너무 소심하게 굴어서 말아먹었어요 앞서 말했듯 전 여자를 많이 만나보고 싶어요 그 이유에는 두가지가 있는거 같아요 첫번째로는 날 못생겼다고 무시했던 애들에게 보란들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고 두번째로는 날 거들떠도 *** 못한 여자들을 솔직하게 갖고 놀고도 싶고 내 맘대로 쥐락펴락 해보고 싶거든요. 근데 뭐랄까 지금 내 모습은 초라해요 여자 앞에서 제대로 플러팅도 못하는 주제에 주제넘은 꿈을 갖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말 하면 그렇긴 하지만 제가 의대에 진학한것도 잘 나보이고 싶어서가 큰 거 같아요. 입시판에서 진짜 가기 힘든 의대도 갈 만큼 나 잘난 사람이다 이런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아요. 이렇듯 잘 나야 한다는 집착은 어느새 연애/여자 문제를 넘어서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거 같아요. 날 무시하고, 내 앞길을 막는 사람에 대해서는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서인지 고3 끝나고 보니 제 주변에 남은 사람이 진짜 몇 없네요 정신과 치료도 생각을 안 해봤던건 아니에요. 근데 너무 비싸고 치료의 효용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더 나아가서 전 이런 집착이 없으면 이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싶은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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