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엄마 생신이라 열심히 음식도 만들고
돈도 많이 썼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시큰둥
서운하다는 감정이 든다
생색 내는거 같아서 티도 못내겠고
역시 돈 못벌고 집에만 있는 백수라서
엄마는 내가 싫은건가
나도 지친다
엄마 대신에 모든 집안일도 내가 다 하는데
매일 음식 만들고 설거지 하고 빨래 돌리고 개고 청소하고 쓰레기 버리고 분리수거하고 고양이 돌보고
내가 데리고 오지도 않은 고양이 똥 오줌 치우고
화장실 소독해주고 이것도 전부 나의 몫..
아무도 안한다...
이 외에도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게다가 엄마가 컴퓨터 다룰지도 몰라서
엄마의 비서역할
아빠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끔씩 쇼핑할 때마다
나한테 대신 좀 주문해달라고 결제를 해달라한다
내가 독립하는게 맞지만 돈이 없어서 못했고
지금도 돈이 없어서 독립을 못하고있다
난 스스로 참 한심한 존재인거 같다고 느껴진다
엄마의 이력서 자소서까지 대신 써주고 제출해주고
엄마의 이력서랑 자소서를 쓰고 제출할 때
내 이력서랑 자소서도 작성해서 제출하곤 한다
물론 아빠는 나를 낳기전부터 직장에 다녀본 적 없이
현재까지 도박에 빠져살고 있어서 아빠의 이력서는
본 적도 없다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느끼는거지만
부모님 곁에 내가 꼭 있어야 할 것만 같다가도
한 편으론 너무 지친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직장에 다닐 때도 집안일은 늘 나의 몫이였다..
그러고보니 내가 어릴 때부터
아빠는 가장노릇을 하지못해 집에 있다가 나가서
도박을 즐겨하곤 했고 직장에 다니질 않았다
현재도 그렇다
대신해서 엄마가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내가 엄마 역할을 어린 나이에부터 했고
동생들을 돌보는건 오로지 나의 몫이였다
고사리손으로 동생들 밥 챙겨주고 똥 닦아주고
지금 생각하니 참 서럽다
엄마는 늘 우울증 때문에 무기력하다고 아무 것도
하기 싫다고 하는데 나도 우울증이고 나도 무기력한데
아빠나 엄마는 아예 안해서
집안꼴이 늘 엉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가 다 할 수 밖에 없다
근데 해줘도 고맙단 말 안해준다
그냥 내가 집에 있는게 꼴보기 싫은건가라는
생각만 들고
이렇게 집안일에 비서역할까지 다 하고
구직활동도 열심히 해야한다
근데 너무 지친다
난 왜 이렇게 힘들까?
이게 다 아빠 때문인거 같고
날 태어나게 한게 너무 원망스럽게만 느껴진다
내 어깨도 너무 많이 아프고
내가 정상이 아닌거같고 죽고싶다는 생각만 자꾸 든다
전부 다 너무 싫다
나라는 존재가 그냥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더이상 이런 괴로움 힘든 감정 느끼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