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마치고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려 무려 5박이나 한 숙소에서 나올때 나 자신에게 한 말이 수고했다
재밌었다 좋았다 행복했다 등이 아닌 수고했다 라는 말은 이번 여행 내내 좋은 경치와 좋은 것들을 보고 체험한 만큼 외로움과 분명 교통편을 이용했는데 뚜벅이가 더 많았던 신체적인 힘듦까지 수반한 이 기묘한 여행에 대한 내 본심일듯 하다
너무나 힘들었고 가는 곳마다 아무래도 유명한 곳 위주로 가다보니 가족끼리 오거나 친구끼리 오거나 연인끼리 온 사람들이 거의 99%였으니
그 안에서 많은 외로움을 느꼈고
혼자라서 가기 꺼려지는 곳도 많았고
마지막 날 오동도를 가기로 마음먹다가도
또 가서 외로움만 느끼는게 아닌가 하며 심각하게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한 외로움이 너무나 커서 정말 나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까지 했으니
어느샌가 내 외로움이 지나치게 커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숙소에만 틀어박혀 있는것이 나를 전혀 변화시킬 수 없고
무엇보다 근처에 끼니를 해결할만한 적당한 식당이 극도로 적은 탓에 하루종일 굶을거 아니면 나가야 해서 용기내서 나간 덕에
아름다운 오동도 근처의 바다도 보고 꽃이 피기 직전 꽃망울이 진 아름다운 동백꽃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딱히 변하는건 없었다
외로운건 여전하고 친구도 없고 연인도 없다
그럼에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자존감이 낮은 편이더라도
스스로에게 대견하다 할 정도의 자기애는 있다는 것이 고무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만화에서 나온 명언인데 매우 인상깊은 말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에 맞춰서 내가 변화하면 되는것이라고 하는 말이 매우 공감된다
세상이 왜이럴까 가만히 앉아서 한탄만 하고 세상이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가 변화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너무 지치고 뭔가 새로운 인간관계를 위해 노력할 힘따윈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내가 힘 닿는대로 계속해서 노력해나가다보면 좋은 만남이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