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받아도 여전히 굴레속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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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아도 여전히 굴레속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oats22
·2년 전
우울, 불안, 공황 등 진단을 받고 병원을 처음 다니기 시작한건 8년전 쯤 입니다. 첫 병원진료를 실패 후 두번째 병원에서 진료를 잘 받고 공황을 오래 치료 했습니다. 약으로 효과를보고 결과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되면 의사선생님의 판단 여부와 상관없이 도망치듯 병원을 그만다니게 됩니다. 일상적인 생활을 흘러보내다 무기력 우울 공황을 또 마주하고, 견딜 수 있다고 스스로 세뇌***고 버티고 살다보면 또 벼랑 끝에 서고, 그럼 또 다시 새로운 병원을 찾게됩니다. 그렇게 여태껏 비슷한 굴레 속에 살아갑니다. 하루 15분 나누는 진료에 제 모든 진심을 붓기가 힘듭니다. 매번 상담때마다 좋아진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생각도 내재되어있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모습을 보더라도 사실 잘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 분들도 직업이기 때문에 돈 받고 감정노동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하루에 나 뿐만아니라 몇십명한테도 이런 대화를 주고 받아야하는 그 선생님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론 모든 선생님들한테 솔직해지지 못해서 같은 병원을 계속 갈 수가 없고, 이런 시기가 올때마다 병원을 고르는 것도 힘들고 가서 제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힘듭니다. 솔직히 약이나 받으러 가는 곳이지 않나? 라는 생각마저 들고요. 현실적으로 상담비 마련이 어려운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약물치료가 효과가 좋지만 일시적이고 저는 약을 먹는 동안 일상생활에 지장도 생겨 이제 부담감이 들기까지 합니다. 더 겁이 나요. 그런 와중에도 끊어지지 않고 찾아오는 무기력과 우울감에 모든걸 다 놓고 싶다는 생각이 적지 않게 찾아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주기는 더 짧아지는 것 같고, 때론 무기력이 지배적일땐 자꾸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제 죽음이 겁나지 않고 슬프지 않고 냉소적인 지금이 기회인데, 멀쩡할 정신일 때마다 생각나는 남겨질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각나 주저하게 됩니다. 멀쩡한 기분일 땐 잘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한없이 떨어질 땐 그냥 한치의 망설임도 없을 지금이 기회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병원에 가는 것도 겁나고, 10분 15분 상담받으며 약물치료 하면서 일시적으로만 괜찮은 시기를 보내고 상담 선생님들이 주시지도 않은 눈치도 보면서 몇 년간 계속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는게 참 왜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계속 스스로 우울하고 싶어하는 건가? 라는 생각마저 들어요. 병원에 돈을 들이는게 아깝다는 말이 아니라. 이게 정말 해결 될 수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공황장애야 제가 평생 데리고 살아야하는 거라고 받아들였고 이해했고 그래서 발작이 오더라도 힘들지만 울면서라도 버티는거지만 우울감과 무기력은 정말 모르겠어요 .. 어쩌면 제가 저를 스스로 고립되게 만드는 것 같고 그걸 나도 모르는 사이 즐기고 있는건가 라는 의문마저 들어요. 현재는 무기력감에 일상생활이 어렵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내서 앱을 다운로드 받고 글 써봅니다. 누구든 저에게 뭐라도 다른 길을 제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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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ndercake
· 2년 전
저도 그런 과정을 몇번 반복했습니다. 잘 다니다가 안 가고, 약을 잘 먹다가 안 먹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더군요. 결국은 가기 싫을 때는 제 자신을 억지로 질질 끌고 간다는 심정으로 다녔습니다. 그 루틴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