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병원 갔을 때 갈비뼈에 살짝 금간거라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다른 병원 가서 검사해보니 갈비뼈 두 군데가 골절되고 피도 보인다고 했다
연세 많으신 할머니라 회복이 더 오래걸리시는데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검사를 받았더라면,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지금 좀 더 괜찮으시지 않을까
엑스레이 찍고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ct까지 찍었다는데 골절된 걸 왜 몰랐을까..
골절된 걸 알고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보호자가 계속 같이 있을 거 아니면 면회도 안된다고 했다
전화로만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간단한 짐이나 물건 가져다 드릴때만 병원에 정말 잠깐 갈 수 있었다
그것도 입원할 당시에 왔던 가족만 된다고 했다
입원해서 계시는 동안 전해질 수치가 낮아져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간병인이 있는 병실로 옮겼다
병실 하나에 환자가 5명씩 있는데 간병인은 한 명이었다
할머니는 갈비뼈가 골절되었지만 옆에서 잡아드리면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병원에서 기저귀를 채웠고, 할머니가 많이 불편해하셨다
할머니가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겠다고 하자 간병인이 화를 냈다고 한다
꼭 화를 냈어야할까
화장실 가서 볼일을 보는 게 습관화 되어있는데 하루 아침에 기저귀에 볼일을 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화내던 간병인도 기저귀에 바로 볼일을 볼 수 있을까
병원에서 퇴원하셔서 우리집으로 모시고 왔다
내가 살면서 봤던 할머니 모습 중에 가장 힘없고 아파보이셨다
그냥 덜컥 겁이 나고 무서웠다
식사도 잘 못하시고, 힘이 없다고 계속 누워있으려고 하시는 모습이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