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를 끝냈는데 후련하지 않아요 - 마인드카페[고민|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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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부지런한베짱이
4달 전
입시를 끝냈는데 후련하지 않아요
저는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재수생이였습니다. 어제 발표가 다 끝나서 겨우 길었던 입시가 끝이 났습니다. 원래 가고 싶었던 4년제는 높은 예비를 받은 곳 한 곳 빼고는 다 우주예비를 받아서 떨어졌고, 심지어 그나마 가능성있는 예비번호를 받은 한 곳도 워낙 잘 추가합격이 안되는 곳이라 기대하는 것 조차 의미없는 상황입니다. 전문대학은 추합날 곳 까지 하면 여러군데 붙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마저도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주변 사람들의 더 큰 합격 소식에 위축이 되고, 나는 원래 한계를 가진 사람이였나? 하고 자꾸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실 저는 그림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아니였습니다. 현역때는 학원에서 보는 시험 평가에서 a를 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을 정도로 그림 실력이 부진하고 노력이 필요한 학생이였습니다. 현역 때 마지막 실기가 끝나고 가장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던 점은 ‘이렇게 더 해볼 걸’ 하는 후회가 남는 제 자신이였습니다. 누가 시켜서 시작한 일도 아니고 내가 원해서 시작한 일에 더 절실히 매달려보고 물고 늘어져보지 못했던 제 자신에게 화가 나는 마음을 동기로 삼아 재수를 할 때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자”라는 목표 하나만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재수 생활 1년동안 a를 받은 날보다 a를 받지 못한 날의 횟수를 세는 게 빠를 정도로 학원 시험에서 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자신의 그림에서 장점을 찾으려 할 때, 저는 제 스스로에게 욕을 퍼부어가며 이 악물고 조금의 단점이라도 찾아서 없앨 수 있도록 했습니다. 30분이 채 안되는 점심시간에도 밥을 먹는 시간 조차 아까워서 끼니를 거르더라도 오답노트를 적고 고칠 점을 조금이라도 더 찾고자 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였어서 성적을 올리는 것에도 자신감이 없었지만 미술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 학원까지 등록하기에는 부모님께 너무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서 독학이라도 스스로 독하게 마음먹고 가장 두려워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없애려고 하였습니다. 주변에 함께 고민을 나눌 친구도 없었고, 스터디카페에서 홀로 하루종일 공부하는 시간에는 정말 외로움을 타지 않는 성격인 저도 너무 답답하고 외롭다고 느낄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 견디면 반드시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결과와 주변의 상황을 보니 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고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기분이 듭니다. 현역인 같은 학원 학생도 최초합격을 한 학교에 저는 예비 번호를 받아서 더욱 비교가 되고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결과만이 제 노력을 증명해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말도, 어떤 생각도 제 마음을 치유해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1년동안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를 보니 “정말 성장한 것이 맞을까?” “다들 앞서가는데 나만 멈추어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것이 확신이 안서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서도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학원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서히 발전하고 있는 중인데 그 포텐이 늦게 터지는 타입인 것 같으니 한번만 더 도전해보자고 권유하셨습니다. 저도 제 결과에 제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하고 이렇게 끝내면 정말 타협해버리는 것 같아서 속상하지만, 다시 한번 더 입시를 해보자니 학원에 다시 가면 지난 일년동안 스스로 세웠던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자”라는 목표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욱 실감이 날 것 같아서 제 스스로에게 더이상 실망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 두렵습니다. 제 자신을 갉아먹는 것을 멈추고 지금부터라도 내일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다시 일어서고 싶은데, 깨어있기만 하면 지난 일이 후회스럽고 초라한 마음이 들어서 너무 괴롭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 지 조언이나 자신만의 해결책이 있으신 분이 계시면 꼭 참고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부정적인 이야기가 잔뜩 담겨있는 글이라 읽기 힘드셨을텐데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라도 남겨 봅니다.
우울스트레스의욕없음불안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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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_아이콘
RONI
AI 댓글봇
Beta
4달 전
많이 힘드시죠. 마카님께서 하시는 고민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노력하시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올 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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