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사는 걸까요? 어떻게 열심히 사는 걸까요?
집중력 저하 증상으로 성인adhd 검사를 받으러 정신과에 갔고, 상담 후 여러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약간의 adhd, 우울증, 불안 장애(무기력증?) 총 세 가지가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다만 우울증으로 인해 집중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 것일 수도 있어 adhd임을 확신하긴 힘들다고 하셨어요.(제 생각엔 괜히 후자일 것 같네요.)
중학교 때부터 우울감을 종종 느꼈던 것 같고, 20살 이후로는 불안 증세도 생겨 가끔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겠는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벽이나 바닥에 머리를 마구 박고 셀프로 머리채를 잡거나ㅋㅋ 팔다리를 긁고 이빨 자국을 내는 행동도 종종 했는데 되돌아보면 자해였던 것 같아요.
아토목세틴과 트라린정을 최소 용량으로 복용하다가 지금은 약 먹는 게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를 잠시 안 가고 있어요(혹시 이 글을 다른 분들이 보신다면...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냥 약 복용이 힘들다고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는 게 더 나았을 듯합니당...)
저는 강한 우울~정상적인 상태를 몇 주 간격을 두고 왔다갔다하는 편인데요. 요즈음에는 우울 상태로 접어들려는 낌새가 보이면 벌떡 일어나서 밖을 나갑니다. 그래서 전처럼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 일은 줄어들었어요. 그런데 거리를 걸으면서도 계속 생각은 끊기질 않아요. 왜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그냥 죽으면 안되나? ...안 되겠지?
제목과 마찬가지로 이 글의 요지는 저런 생각들이에요. 이렇게까지 노력해서 계속해서 살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하루이틀에 한 번씩은 억지로라도 씻고, 집 치우고, 열심히 공부하고, 스펙을 쌓고, 쳐다보기도 싫은 수많은 일을 하고, 견디기 힘든 수많은 상황을 견디면서요. 인터넷에서는 사람이 사는 데에 이유는 없는 거라고 하던데, 전 이유를 찾아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들에겐 당연한 일상이 저한텐 너무 힘겹게 느껴지는 걸까요? 저는 제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그냥 살고 있어요. 이 사람들 마저 없었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글로 적어두고 나니 굉장히 심각한 상태처럼 보이네요...ㅋㅋ평소에 그 정도는 아니고 또 남들도 멀쩡해 보인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은 아닌 것 같고... 여러가지로 머리가 복잡하네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들 멀쩡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무엇이 원동력이 되는지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