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고민...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감이 안 잡히지만...우선 생각 나는대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집은 어렸을때부터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아버지한테만 모든걸 맞춰가면서 살아갔었어요.
아버지가 뭐 하나에 기분이 상하면 말도 안하고 기분을 상하게 한 사람이 말을 걸면 무시하고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러한 성격때문에 그저 우리는 눈치만 보면서 살아갔어요.
어렸을때 엄마랑 아빠가 싸울때면 방에 숨어서 언니와 함께 있었고, 엄마가 집을 나갔을때는 언니랑 나는 아빠 눈치만 보면서 살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집에 돌아와 아빠와 말 섞지 않고 내 옆에서 내 공부를 도와주고 있었는데 아빠는 또 뭔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작은 반상에 있던 반찬과 그릇들을 다 현관 신발장에 던져버렸던 기억도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언니가 먼저 결혼을 하게 되면서 집에서는 엄마 나 아빠 이렇게 살아가게 됐는데, 그때부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엄마랑 아빠랑 싸울때면 나는 그 사이에서 계속 눈치만 보게되고 엄마는 그 와중에 집 담보로 받은 대출 및 금액 부족으로 계속해서 나에게 돈을 요구하는 상황에 저는 저 나름대로 참고 참다가 스트레스가 극도로 향해있었고, 그 와중에 아빠는 엄마한테 작은 애 시집 가면 당신이랑 이혼 할 거라는 말로 엄마에게 상처를 줬고, 또 엄마는 그 얘기를 나한테 하면서 엉엉 울었어. 하지만 이 상황을 언니한테 얘기하기가 점차 미안해졌어, 언니도 이제 스트레스 받으니까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이제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일이 다분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사소한 일에 아빠의 나를 무시하는 듯한 너가 한 거는 못미덥다는 듯한 말투에 나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고 말싸움도 모자라 때리려는 아빠를 막으면서 몸싸움까지 하게되었어요. 싸우는 와중에 아빠는 *** 없는 년, 따박따박 말대답 한다, 내 눈에 띄지말라 등등 얘기를 저에게 했습니다. 집에 조카가 와있는 상태여서 언니에게 어쩔 수 없이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니와 얘기를 하다가 언니가 눈 한번만 딱 감고 아빠에게 사과를 하자 내년 결혼 목표이면 결혼 하고 나가면 그만인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냐는 식이였습니다.
그래서 언니가 내려가서 동태를 살피는 동안 혼자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뭐라고 얘기해야할지 계속해서 되뇌이며 반복하다가 언니가 내려오라는 연락에 내려갔습니다.
아빠 방 문앞에서 떨며 기다리다가 용기를 내어서 아빠한테 얘기 좀 하자고 했고,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됐다, 할말 없다, 나가라는 식의 말이였습니다..
그러다가 담배를 태우신다며 밖으로 나가버렸고, 언니는 그런 아빠를 같이 기다리다가 아빠가 들어오면서 언니가 먼저 가서 운을 띄웠지만 같은 반응으로 대하면서 언니도 결국 지쳐서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며 나도 이제 집 안 올거라면서 저한테는 너 엄마한테 들었는데 아빠한테 엄청 대들었다며 라는 얘기를 남긴 채 집에서 나갔습니다.
엄마는 늘 저에게 돈을 요구했으며, 저는 그래도 아무 말 없이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을때는 저한테는 나는 너밖에 없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은 첫째라고 하는데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둘째뿐이라는 식으로 저한테 얘기했던 적이 있었고, 나름 저는 그런 자부심에 엄마가 원하는대로 다 해줬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엄마도 제가 얼마나 많이 참아왔는지 알면서도 언니한테 말을 그렇게 전달했다는 사실에 그저 화가 너무 많이 났고, 온전한 내 편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가 나가고 잠시 볼일이 있던 엄마는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다가오셨고 괜찮냐는 말을 하는데 엄마와도 더이상 말을 섞기가 싫어졌고, 그냥 저는 내 잘 못이다 엄마 말대로 내가 대들어서 이렇게 된거지 라며 내가 이 집에서 나갈거다. 아빠는 자기 기분 안좋으면 집안 분위기를 살얼음판 만드는게 숨이 막히고 엄마는 엄마대로 자꾸 나한테 돈 얘기만 하고 언니는 집안에서 있는 일 자기한테 전달하지 마라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는데 난 그럼 도대체 어디에 말을 하고 내 마음을 얘기하냐고 제 마음을 다 털어놨습니다. 그러니 엄마의 돌아온 말은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내 잘못인 거 같다, 내가 집 이사한다고 무리만 안했어도 이런일 없을 거 같다는 말로 저를 또 나쁜 사람을 만드는 거 같았습니다..
저는 이제 더이상 집이 너무 싫고, 연을 끊고 싶을 정도입니다...
또 지나고 보니 내가 잘 못 한건가...내가 나쁜년이였던건가 라는 생각만 반복하게 됩니다...사실 상담 보다는....해결책 보다는 어딘가에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저는 독립해서 나가는게 나은 걸까요...?
(너무 두서가 없었던 거 같아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