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많이 무서워, 도망치고 싶어
오늘 가족들끼리 치과 정기 검진을 왔는데, 세상에 충치가 3개나 있다는 거야...
심지어 그 중 하나는 예전에 한번 치료한거라서 돈이 더 들어간데 많이 들어가면 30 만원까지도 써야 한다는거야.
뭣도 모를 어릴 때라면 그냥 엄마가 하라는 대로 했겠지만
올해 고3이니까, 돈이 얼마나 무서***도 알고...
안 그래도 요즘 난방비 올라가서 돈 많이 들어가고, 언니 이번에 대학도 들어가서 부담도 더 커질텐데
이 와중에 양치 하나 똑바로 못해서 추가 비용 쓰게 만든 내가 참 쓰레기 같은거임.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별 생각이 다 드는거야. 솔직히 정치에 관심 없어서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모르지만, 돈 많고 인맥 좋은 놈들만 잘 사는 세상이 라는 것 정도는 알아. 근데 어제 소년심판 보고 나니까 그게 머릿속에서 안 나오는 거야. 결국 세상은 돈 많은 놈들의 놀이판이라는게. 방송도 보면 나오는 사람만 나오잖아. 신인들은 얼마 없고. 세상 굴러가는 이치는 다 똑같아
거기다 요즘 물부족이네 환경 오염이네 하면서 자연에 대한 말도 많아지고. 예전에 어디서 '이 글을 보면 눈물 흘리며 후회하라.'라고 쓰여진 글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봤단 말이지. 그래서 또 하는 생각이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이 사회가 세상이 멸망하는게 아닌가 싶어. 옛날 이야기 같은 것 도 보면 폭정해서 망하잖아. 딱 그런 게 현실로 일어날 것 같단 말이지.
음... 그래서 결국 결론은 '죽을까?' 야.
서론을 길게 써놓은 것 치고 간단하지 않아?
단지 OX퀴즈 같은거니까.
난 솔직히 잘하는게 없어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미래에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어. 학생의 본분인 공부는 할 생각이 안 들어. 이해가 전혀 안돼 먹거든.
그러다가 알게 된거지. 내 미래가 없는데 세상의 미래도 없다는 걸 말이야.
혹시 언제가 죽을 마음이 든다면 예고장 써놓을께.
보고 싶은 사람은 와.
마치 코난에서 괴도키드 보석 훔치는 걸 보는 것 처럼 말이야.
근데 경찰 끌고 오면 안된다.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