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분들은 내가 많이 보살펴줘야 하는 친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10대 때 제일 오랫동안 친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어릴 때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크게 기울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남들이랑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좀 달랐어요. 저는 그게 그 친구만의 개성같아서 그게 재밌기도하고 친하게 지냈죠. 근데 20살이 넘고 오랜만에 그 친구와 재회했는데 저는 조금 어른스러워진 반면 그 친구는 중학생때 모습이나 말투, 사고방식이 그대로여서 받아들이기 힘들더라구요.. 같이 있기 창피하달까..
형편이 워낙 안좋으니까 어디 같이 놀러가기는 커녕 카페나 식당 하나 가는 것도 어려웠어요.
게다가 제 마음은 생각 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부딪히는 그 친구를 받아들이기 점점 힘들어져서 저는 그 친구와 멀어지는 길을 택했어요.
그런데 운명인지 뭔지 30대가 되어서 그 친구와 비슷한 친구를 또 만나게 되었어요.
사실 그 사이에도 저에게 마냥 의존하려는 친구를 만난 적 있어요. 제가 그런 애들이랑 친해지기 쉬운 타입인지...
이 친구도 제가 멀어졌던 그 친구랑 많이 비슷해요.
물론 다른 점도 있지만요.
처음엔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듯했지만 어느새 제가 이 친구에게 휘둘려서 희생적으로 다 맞춰주고있더라구요.
저도 사실 대인관계가 좋지 못한 편인데 저는 남을 휘두르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이 친구를 어떻게 대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예전 일이 생각나서 또 그렇게 무작정 밀쳐내는게 맞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제일 큰 고민은 제가 그 친구의 친구가 아닌 엄마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는게 아닌지..
저는 동등한 입장으로 있고싶은데 그 친구가 힘들다고 호소해서 동정심이 자극되면 나도 모르게 받아주게 되고.. 어떻게하는게 좋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