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 마인드카페[ADHD|상담|고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뒤로가기
사연글
정신건강
커피콩_레벨_아이콘ambivalence
4달 전
도와주세요.
* 요점은 글 하단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 글이 길고, 중구난방 합니다. 안녕하세요. 미성년자 학생입니다. 시작하기 전, 아직 어린데 무슨 고민이 있냐고 하셔도 이해합니다. 그냥 잼민이 아니냐고 하셔도 이해합니다. 저 역시 제 고민 정도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그리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 작년(2022)에 부모님, 정확히 말하자면 어머니와의 불화가 잦았습니다. 하루가 멀다시피 어머니께서 제 방에 찾아오시거나, 1대 1 상황이 올 때면 저를 항상 불러내셨었어요. 많이 힘들었고, 많이 울었던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도 많이 울어 매일같이 눈가가 뻑뻑하고 따가워 눈을 깜빡깜빡 거려서 어머니께 정신산만하다고, ADHD 있냐고 한 말씀 듣기도 했었지요. 집이 너무 숨이 막혀 들어가고 싶지 않았고, 어머니와 마주치는 일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매번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너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 원하는게 있다면 말을 해라. 지난 몇 년 간, 저는 그저 입을 다물고 어머니와의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었습니다. 2022년 겨울, 겨우 용기를 내어 어머니와의 마찰이 있을 때마다 ‘죄송해요. 말씀드릴 용기가 부족해요. 시간을 조금만 더 주세요.’ 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날 부로 어머니께서는 더욱 저를 찾으셨고, 하루에 2번 씩은 꼭 집에서 큰 소리가 났었어요. 나로 인해 온 집안이 시끄러워지고, 언니의 고등학교 입시를 방해한 점, 나 하나 때문에 평화로웠을 집에 소란을 가져온 점, 등등. 자기혐오와 어머니와의 마찰, 스트레스···. 그리하여 저는 마침내 어머니께 털어놓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나를 버릴까봐 무서워요. 나 너무 힘들어요. 죽고싶었어요. 나 버리지 말아주세요. ―라고요. 어머니께서는 그날 저를 껴안으시며 말씀해주셨어요. 엄마,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버리지 않을 거란다. 너를 사랑한단다. 그때가 2022년 말월이었기에 신년을 맞아 새로 시작해보는거다, 2학년에는 더 나아지자는 생각이었지요. 저는 어머니께서 제게 하신 부정적인 말들을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해 놓고 제가 싫어지는 날이면 꺼내 읽어 자기혐오에 더 빠지며 제 자신을 채찍질 했었는데, 그것들도 다 지워버렸어요.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과거를 털고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데. 그런데 어머니의 눈에는 그 아주 미미하고 세세한, 작은 변화가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었어요. 조그마한 일이라도 나 너무 잘했다, 너는 사랑받을 사람이다, 라고 하며 제 자신을 응원하고 있었지요. 어머니와의 마찰이 재개되었고, 힘들었고, 힘들었어요. 나는 요즘 너무 행복한데, 어머니께서는 아니시구나. 내가 잘하고 있는게 아니었구나. 그렇구나···. 예전부터 저를 괴롭혔던 의문이, 어머니와의 대화들을 기반으로 더욱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게 아닐까? 뭘 해도 안되지 않을까? 나 같은건 필요없지 않을까, ···혹시 진짜로 버려지는걸까. 메모장과 함께 날려버린 줄만 알았던 어머니의 부정적인 말들이, 마음 한 켠에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다시 저를 찾아와 괴롭혔습니다. ‘얘가 어디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정신이 이상하다’ ‘엄마가 너를 잘못 키운 것 같다’ ‘너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왜 이러냐’ ‘엄마가 너 때문에 힘들어 미치겠다’ 일단 지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4개를 적어보자면 이정도가 되겠군요. 예전에는 손톱을 뜯었다가 한 소리를 들어 팔목 핏줄을 손톱으로 찍어눌렀었는데, 최근에는 목을 손톱 세워서 피가 날 때까지 긁고 있어요. 어머니와의 대화 이후에는 방에 들어와 수건으로 목을 조르는게 일상이 되었고요. (물론 대화를 하지 않은 날에도 목을 조르기는 합니다.) 아무도 없을 때 혼자 뺨을 때리고 스스로에게 욕하는 것은 당연지사, 3층 아파트 난간 비슷한 곳에 창문으로 빠져니갔고, 아래를 보며 뛰어내릴까 하다가 죽지 않고 괜히 돈만 깨지는게 아닐까? 해서 그만 돌아간적도 있습니다. 정신과에 가보자는 부모님의 의견에 반대했었고(정신 상담을 받게 된다면 제가 어머니 말씀처럼 정말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확답인 것 같아서), 그리고 제가 우울인 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문득 제가 사실은 우울한 ‘척’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자해는 사실 흔히들 말하는 ‘패션 자해’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요. 사실 누군가가 제가 많이 힘들다는 것을 알아채주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거든요. ···서론이 길어졌군요. 그래서 요점은 이것입니다. / ① 부모님께 버려지고 싶지 않아요. 쓸모있는 자녀가 되고 싶고, 그래서 공부를 잘해야 하는데 의지가 없습니다. 동기부여를 받고 싶어요. 욕 하셔도 정말 괜찮으니 저 어떻게든 좀 구제해주세요. ② 자해를 그만하는 법을 알고 싶어오. 아니면 다른 방법을 알려주세요. (커터칼, 목 조르기, 뺨 때리기, 욕설 외) ③ 가끔씩 너무 죽고싶을 때, 누군가가 내 얘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데, 괜찮은 앱이나 사이트를 추천해주세요. (웬만한 앱은 다 사용해보았습니다.) ④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쓸모있는 싶어요.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데 너무 집착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정상인가요?) ⑤ 만약 상담을 받아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면, 부모님 모르게 가고 싶은데 혹시 그럴 방법이 있나요? /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안우울의욕없음
전문답변 추천 2개, 공감 1개, 댓글 3개
커피콩_레벨_아이콘
gosuyeon
4달 전
글을 읽어보면 부모님께서는 글쓴이분을 사랑하시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말해서 죄송하지만 인내심이 없으시거나 너무 조바심 내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어쩌면 내 자식이 사회에 나가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는데 자신의 눈에는 부족해보여서 혹여 우리 애가 나가서 상처받을까봐, 내가 알아채지 못한 상처로 속이 곪을까 너무 무서워서 그러실수도 있고요. 하지만 표현이 잘못되었고, 방법도 잘못된거에요. 부모님께서 잘못하신거에요. 글쓴이분은 잘못한게 없어요. 부모님의 모든 태도와 행동과 말들을 받아들이기만 하시면 안되요. 부모님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하니까요. 부모님도 실수를 하고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있다는걸 염두해두세요.. 가끔은 부모님 탓을 해도 되요... 글쓴이분이 혼자서 힘들어하는 만큼 그걸 부모님께서 늦게 알게되는 만큼 부모님은 심장이 찢어지실거에요... 글쓴이님을 사랑하시니까요. 저는 글쓴이분께서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전문가가 왜 있겠어요? 글쓴이분의 고민을 정말 많이 해결해 주기위해 오랜시간 공부하고 자격증을 딴 분들인걸요!ㅎㅎ 그리고 정신에 이상이 있는건 죄가 아니잖아요? 멀쩡한 사람도 언제 마음에 감기가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거에요. 그리고 진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용도로라도 한번 가보세요! 이상이 있으면 빨리 발견해서 치료 빨리 받으니까 완전 꿀이죠!! 가서 얘기 털어놓고, 저는 솔직히 부모님도 같이 가서 가족상담받으면 좋겠어요. 진짜로 글쓴이분 만의 문제가 아니에요ㅠㅠ 그러니 모든 문제를 혼자 끌어안으려고 하지 말기에요! 제 마음이 찢어집니다,, 다 들어줄 개, 청소년 상담 1388 <<카카오톡 상담 24시간 가능합니다 제가 둘 다 해봤는데 진짜 몇분만 기다리면 전문가와 무료로 상담할 수 있어요!(개인적으로 1388 추천합니당ㅎㅎ) 전화도 되는데 전화는 안해봤어요ㅎㅎ 전 가끔 학교에 있는 위클래스도 이용하는데, 요건 위클래스 쌤에 따라 너무나도 케바케니까 조심하세용! 저는 두번 중 한번은 절망했고 한번은 나름 만족했어요! 지역마다 청소년복지상담센터가 있어요! 여기도 무료로 알고있는데 여기 이용하는건 어떠세요? 글쓴이님,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쓸모있고 싶고 가치 증명하고 싶은건 너무나 당연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아무런 기대도 안하고 나를 인정해주지 않을때 정말 절망스럽기까지 하죠.. 저도 그래요. 근데 사람들이 말하는건, 그 전에 나 자신을 사랑하라 이거에요. 어쨌든 내 속맘 모르는 남인데! 남의 사랑만으로는 나를 다 채울 수 없으니까, 그리고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주기 전까지는 나밖에 나를 채워 줄 사람이 없으니까 그래요. 글쓴이분께서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었다 했었죠? 행복했다 하셨죠? 스스로가 그렇게 느끼면 완전성공인데..! 완전완전 잘 하고 계셨던건데...! 어머니와 마찰이 다시 시작됐다고 해서 글쓴이분이 잘못하고 있었던게 아니에요. 그 변화가 작을지라도 알아채고 응원해주지 못한, 기다려주지 못한 어머니의 잘못입니다. 얘가 어디 나사빠진ㅡㅡㅡ<<<아마 걱정된 마음에 무서워서 내뱉어버린 말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렇게 보이면 무슨 나사가 빠졌는지! 자신이 부모로써 사랑하는 내새끼를 위해 어떻게 나사를 조여줄지! 질타하지만 말고 뭔가 해달란 말이에요! 엄마가 너를 잘못ㅡㅡㅡ<<<이건 어머니의 자책이군요. 자신을 탓하네요. 근데! 그러면! 자신이 어떻게 자신의 잘못을 고쳐서 내새끼 더 잘 키워줄 수 있는지! 혼자 성찰하고 반성하란 말이에요! 왜 듣는 우리 글쓴이분 기분 싱숭생숭 안좋아지게 말로꺼내요! 너 예전에는 이러지ㅡㅡㅡ<<<사람은 그래로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대로인게 더 무서운건데.. 반대로 어머니께 엄마도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왜그래? 라고 물어보면 하실말씀 없을껄요! 엄마가 너 때문에ㅡㅡㅡ<<<와.. 이건 진짜 흔한 부모들의 말실수이네요.. 진짜 좀만 찾아보면 저런 말 하지말라고 그렇게 많이 나오는데 왜인 줄 아세요? 저런말을 부모님들이 겁나게 많이 실수하거든요. 어머니께서 실수하신겁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gosuyeon
4달 전
우울한 척 하는 것 같다, 패션자해 같다 하셨는데 이거 생각보다 많이 하는 고민일거에요 저도 최근 고민이 이겁니다. 내가 무기력한 척, 우울한 척 하는게 아닐까? 저는 정확히 확답을 내리지 못했지만 이것만큼은 확신해요. 정도가 어떻든, 우울하든 안하든 진심 죽을만큼 힘들어서 자해를 하는것이든 아니든 힘든건 맞다고요. 정도가 어떻든 내 마음이 힘든건 맞잖아요. 그럼 충분히 도움 청할 수 있는게 아니겠어요?(그리고 힘듦에는 나이 없어요 어린놈이 무슨 고민이야! 하는 놈들 있으면 수준..하고 흘려들으세요. 그런말 하는 놈들은 수준떨어지는거 맞습니다) 공부 동기부여 있잖아요, 그거 성인아이 할거없이 모두의 평생의 난제입니다. 글쓴이분만 의욕없고 동기될만한걸 못찾은게 아니니 너무 걱정마세요. 저 이제 고3인데 의욕없고 동기 될만한걸 못찾아서 3주동안 누워만 있던 적도 있어요ㅎㅎ 벌써부터 그런 고민을 갖고 찾으려고 한다는게 정말 대단하고 대견한걸요? 저도 아직 찾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얻은 팁을 알려드리자면, 매일마다 동기부여 될만한걸 만드시는 거에요. 예를들어, 오늘 이거 잘 하면 저녁 맛있는거 먹기. 또는 오늘 이거 다 하면 오늘 밤에 드라마 보기. 또는 매일마다 1대1로 스터디그룹으로 서로 설명하고 질문하기(이거는 내용을 공부해와야 질문도 잘 할 수 있기에 내가 공부 안해가면 상대도 공부 못하는거라 민폐를 줄 수 있는거죠) 등등이요. 부스트를 내고싶다면 시간단위로. 몇시간 뭐 끝내면 몇십분 쉬기.놀기. 주 단위로는 스터디그룹 만들어서 이번주 계획 잘 했으면 주말에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가기, 또는 못했으면 벌금 등등 가장 좋은건 날 단위이죠 주 단위로 가면 또 동기 그렇게 안쌜수도 있어요ㅎㅎ 가장 오해하는건 꿈, 목표만으로 동기부여 하는건데, 꿈은 평생 단위고 목표만 해도 몇년단위인데 그게 동기부여가 매일 잘 될리가요.. 극 소수만이 꿈만 생각하면 벌떡 일어나서 공부할껄요..? 저도 확고하고 간절한 목표가 있는데도 이것만으로는 몸이 안움직일때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글쓴이님.. 글 겁나 잘적으시는데요.. 진심 진짜로 중구난방은 무슨 겁나게 깔끔하고 정리 잘 해서 적으셨는데.. 고민이 무엇인지도 정말 잘 알 수 있었고 막히는 것 없이 잘 읽어내려 갔습니다. 저보다 잘쓰세요 진심.. 앞으로 크게 될 분이시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echeri
4달 전
저도 넌***도 아니고 석고대가리야 남한테 피해주려거든 나가 죽어라 제발죽어라 했습니다 어린마음에는 서러웠으나 지금은 얼마나 잘되길 바라는데 얼마나 애가 타면 저런말 까지 했을 까 내가 부모 애간장 다 녹였구나 싶어요 중간에 부모님이 안아 주셨다는것을 보아하니 부모님도 님을 사랑하시네요 겉표면상으론 속상하니 오만안좋은말 다 할지라도 부모는 님이 가장잘 나갔으면 좋겠단 욕심이 있어요 욕심이 있는데 잘 안될경우 애가 타고 애가타니 짜증을내고 정신차리라고 막말까지 하는 겁니다 가장 사랑하시는건 부모입니다 계속 아픈말 본인에게 해서 본인이 진짜 아프게 되지 말고 본인에게 본인을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물에게 사랑한다 하면 현미경으로 봤을때 눈꽃처럼 예쁜결정체가 나타나고 듣기 싫은말을 하면 그 형체가 희미해 져 버린다 합니다 사람의 생명도 마찬가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