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듭니다. 선택을 못하겠어요
현재 14개월 연애 중입니다
남자친구는 아이는 전처가 키우고 있었으나,
곧 남자친구 본집으로 옵니다.
남자친구네 부모님은 저에게 모두 다 미안해하다고 하시며 저를 보기 힘들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결혼 하는거에 대한 반감은 없는지 남자친구가 본집에 가서 물어본 결과, 상대 부모에게 다 털어놓고 허락을 받아라 였습니다
저희는 6개월 전부터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하고 있는 상태이고 몇일 뒤 아이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저희 둘다 너무 너무 힘든 일주일 보냈습니다 아니 사실은 너무나도 힘든 한 해 입니다.
남자친구 사업은 작고 큰 일들이 펑펑터지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밤 낮 없이 일하며 힘들다는 말 한마디 편하게 못하는 걸 보며 저도 힘들어했고 같이 아파했습니다.
월-토까지 서로에게 정도 떼어보려고 갖은 노력을 하고 술에 취해 이야기도 해보고 울며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정답을 찾을려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에게 가장 문제는 저희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하는 거였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저희 아버지는 엄하고 무서운 분이셨기에 더더욱 힘이 들었고 더더욱 망설였고 아버지가 실망과 속상함을 느끼실까봐 더더욱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둘다 속앓이를 너무 많이 하여 밥을 먹으면 토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안 그래도 증세가 있어 더욱 힘든 시간이였습니다.
오늘 다 일어난 일이 너무 드라마틱해서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전 날 남자친구와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저보고 당분간은 본집에 가서 쉬는게 어떻겠냐고 묻는 말에 나 보내지마 리고 이야기 하며 또 꺽꺽대고 울고 반복하고 반복하고 자면서도 제 손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남자친구를 보니 또 주책바가지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
오전에 남자친구 출근을 시키고 전화로 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 이렇게 힘들꺼라면 안하는게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고 남자친구도 저희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는 일을 너무 하기 싫다 그렇지만 모두 잡고 싶다 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번 주 내내 잠도 못 자고 많이 잠들어봐야 2-3시간 반복하니 죽는게 무섭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있는 약상자에서 휴터x정을 꺼내 10알 정도 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약을 먹고 1시간, 2시간 지나니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가슴은 미친듯이 뛰고 누워있을 땐 괜찮았는데 일어나니 머리가 둔기에 맞은 것처럼 휑하고 어지럽다가 눈 앞이 깜깜해지고 몸 전체에 힘이 풀려 한참을 혼자 울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꾸역꾸역 집안일은 하고 본집으로 가자는 생각에 빨아놓은 이불을 들고 복층 2층에 올라와 이불을 피려고 하는데 손과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나 너무 무섭다 잘못했다 라고 말하며 꺽꺽대고 울었습니다. 부모님께 걱정 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서 응급실 혼자 가겠다는 절 만류하고 하던 일을 다 멈추고 집으로 와 저를 부축하며 저희 부모님께 알린 후 본집에 대려다주었습니다.
집에 막상 오니 눈물만 나왔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건지 왜 우리가 이래야하는지 모든게 다 원망스럽고 또 죄스럽고 한편으론 또 아버지에게 14개월이 지난 동거를 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할지 몰라 있는 그대로 말을 하였습니다. 어릴 적 실수로 인해 아이가 있다고요. 저희 아버지는 펄쩍펄쩍 뛰시고 한숨을 위 아래로 내 뱉으시고, 홀애비를 너가 어디가 부족해 만나려고 하는지, 지금 만나는 사람이 정말 저에게 숨김이 없는건지, 아무것도 없는 애한테 애까지 있는데 그걸 왜 하냐고, 내가 인생을 헛살았다 라고 하며 담배를 피시곤 집에서 나가버리셨습니다.
그리고 혼자 술을 드시고 들어오시곤 저를 불렀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 이런 걸 보려고 힘들게 돈 벌어서 너 가르치고 키운게 아니다 하며 자책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직 나도 확답을 내리지 못했다 라고 말씀드리니 그럼 지금 다니는 직장 다 그만두고 다음 주까지 본집에 있으면서 생각해보고 그래도 해야겠다면 각자 인생을 살자고 말씀을 하시는데 가슴이 너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처음부터 알고 계셔서 그런지 담담하게 이런 과정 안 견디고 어떻게 결혼을 하려고 해 라며 다독여주셨고 엄마도 힘들텐데 할 수 있겠냐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남자친구는 저에게 아빠가 되어준 사람이고, 보수적이던 제가 동거까지 하며 생각을 들게 해준 사람입니다 너무 힘이 듭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