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안전하게 인연을 끊는 방법
안녕하세요.
도움이 필요하여 급하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가 재혼을 하셔서 그전까진 할머니와 살다가 재혼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재혼 후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 2명의 동생이 생겼고 새엄마, 아빠, 저, 동생2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새엄마는 아래부터 엄마로 작성하겠습니다.
너무 외롭고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하나하나 설명하기엔 아픈 일들이 너무많았고요.
어릴 땐 혼나는게 싫고 잘못하면 버려질까 싶어서 무서웠고 힘들었습니다. 자라나며 동생들과의 차별을 보면서도 못본척 살아왔습니다..
성인이 되어가면서 알게되었어요. 이렇게 사는건 아니라는 거...
좋은 사람을 만나서 처음으로 재혼가정에 살고 있음을 알렸고 위로를 받으며 내 삶을 살아보고자 일찍 결혼을 했어요.
하지만 역시나 독립은 쉽지 않았고 매일 전화하기, 주말마다 집에 오기, 남편이 우리 가정의 맏아들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등 많은 요구를 해오셨습니다.
저도 남편도 집과 관련된 시간이 너무 힘들고 지쳐만 갔어요... 그러던 중 엄마가 암에 걸리셨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고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중, 고등학생 동생을 케어하라며 저를 3주간 친정집에 머무르게 했어요. 전 그때 임용준비중이었는데 그런건 중요하지조차 않았죠. 아침, 점심, 저녁 해먹이고 주말에 잠깐 신혼집으로 돌아가면 남자한테 미쳐서 간다고 눈치주고, 틈만나면 엄마 많이 아프면 내가 동생들을 키우라고 눈치주고 숨이 턱턱 막히고 죽을 것 같았습니다.
어느덧 엄마는 회복이 많이 되고 저는 남편 회사 때문에 지방으로 이사를 오며 집과 2시간 정도 거리를 두게 되었어요. 그때 다시 임용준비중이었는데 암이 재발했다며 또 집으로 와서 생활하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화가나는건 주변에 외가댁 가족(외할아버지, 외삼촌 등) 살고 있음에도 동생들이 내가 편한다는 이유 단 하나였어요. 전 항상 이런식으로 가족들한테 이용당해왔구요.
그 와중에 제가 교통사고가 났을 땐 (다치지는 않았어요) 누구하나 와보지도 않고 남편차로 사고가 났음에도 결혼하면 시댁이 해결해주는거야~ 하더라구요..... ㅎㅎㅎㅎㅎ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에요. 저한테 주는 게 아까운거죠. 근데 작년에 갑자기 중고차를 사주겠다는거에요.
그래서 전 또 바보같이 좋다고 했죠 ㅎㅎ 근데 알고보니 엄마가 벤츠를 샀고 그걸 연습할 차가 필요해서 중고차를 사면 본인이 타다가 저한테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딱 보니까 상황이 저 중고차 주고 엄마가 타면서 동생한테 벤츠를 넘기기 위한 수순 같더라구요.
그래서 애매하게 주느니 차를 받지 않겠다고 했고, 그동안 쌓여왔던 속상함이 폭발하여 연락을 끊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차단했더니 회사로 전화해서 가족인데 연결이 안된다고 하고 연결받았더니 전화하라고 협박하지를 않나, 남편한테 전화해서 니 가족이 그렇게 키웠냐고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데 감히 차단을 하냐고 소리소리를 지르며 욕까지 했습니다.
아빠는 언제나 방관자+ 막무가내입니다.
의견을 조율하거나 해결해보려는 생각 1도없어요.
결국 본인이 새엄마임을 남편이 알고있다는 (비밀로 하라고 거듭 강조했거든요.) 사실에 격노하며 연락 안하고 10개월이 흘렀구요.
갑자기 화요일에 전화해서 다짜고짜 토요일에 집에 오랍니다.
자기가 억울해서 못살겠고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는거 아니냐고, 자기가 나 키워준 보답 받아야 겠다고, 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러냐고... 저는 가봤자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것 같기 때문에 가고싶지 않고, 생각해보겠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아니 생각하는건 없어 니가올래 내가갈까"를 30분간 실랑이하다가 제가 제풀에 지쳐 토요일에 가기로 했습니다. 옆에서 전화 듣던 남편이 답답해했지만...전 그들이 화를내고 소리지르면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나옵니다.
전 가서 상처받을 걱정, 맞을 걱정, 칼부림 날걱정에 무서우면서도 가지 않았을 때 취할 태도에 더 겁이 납니다.
전 얼굴을 보면 또 아무말도 못할거에요....
안전하게 이 관계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혹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작성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