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을 지배하는 따돌림이라는 비극을 이제는 끝내고 싶습니다. - 마인드카페[상담|중학교|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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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osoomdochi
4달 전
제 삶을 지배하는 따돌림이라는 비극을 이제는 끝내고 싶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어딘가 털어놓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학창시절부터 따돌림을 당한 적이 몇번 있어요. 왕따라기보단 은따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항상 패턴은 똑같았어요. 같이 다니던 무리에서 누군가가 나에 대한 불만을 품어요. 그러더니 주변 애들에게 나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를 하고, 어느날 갑자기 학교에 가보면 다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봐요. 저는 항상 그 상황에서 얼어붙었어요. 너무 무섭고 두려웠거든요. 왜 그래? 라는 말 한마디 해 본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학년 끝날 때까지 꾸역꾸역 버티거나, 시간이 지나서 몇몇 애들은 오해를 풀고 다시 잘 지내는 식이거나 그랬어요. 가해자였던 친구는 저랑 똑같이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혹은 그냥 잘 지내는 애들도 있었고요. 언젠가 한번 오해를 풀고 다시 나랑 말을 하게 된 아이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근데 너 왜 나를 멀리하더니, 다시 말 거는거야?” 제 물음에 그 아이는 이렇게 답변하더랍니다. “애들이 너 요새는 안 그러고 괜찮지 않냐고 하던데? 그래서 나도 그냥 다시 말하는거야~” 뭘 안 그런다는 걸까요? 용기없는 저는 뭘 그런다는건데? 라고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답답한 제가 끔찍이도 싫습니다 ㅎㅎ) 뭔가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제가 했나봐요. 그런 일들이 중학교때 처음 있었던 이후, 고등학교때 대학교때 그리고 지금. 직장 수련생으로 있는 이 곳(전부 학생들이긴 한데, 체계는 직장의 체계랑 비슷한 문화인 곳이에요) 에서 똑같은 일이 생겼네요. 일이 생긴 시점은 작년 여름 팀프로젝트 중에 갑자기 팀 외부 사람들이 나를 멀리하는 일이 생겼고요. 대학교때 일을 치른 후 한번 더 이런일이 내 인생에서 생긴다면 정말 죽어버릴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수련생이 된 이후 또 한번 더 일이 생긴 후의 저는 참 우습게도 살아있네요. 변화라면 변화일까요? 대학교 이후 저는 심리상담을 받게 되었고 이전보다는 조금 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점이 달라졌어요. 요새는 문득 아.. 남의 시선이 그렇게까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중요한건 아닌 건가? 라는 생각도 아주 조금씩 들기 시작했고요. 그런데 너무 막막해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도대체 왜그런건지.. 이유를 모르겠으니까요. 제가 원하는 건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제 삶에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거에요. 그런데 벌써 네번이나 반복됐고... 싸늘한 사람들의 반응을 볼때마다 너무 위축되고 죽고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다행히 모든 사람이 저에게 싸늘한 건 아니에요 그래도 이 집단에서의 제 위치가 좋지만은 않기때문에..(친밀한 사람도 없고, 기피하는 사람이 많은) 다가가고 싶어도 이 사람에게 혹시 피해가 갈까, 혹시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벽을 치게 돼요. 이번 년도에 새로 들어온 신입들도 벌써 저를 멀리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ㅎㅎ... 워낙 뒷담이 활성화 된 곳이라 무슨이야기를 들은건지.. 제가 늘 혼자라서 그런걸까요. 진짜 많은 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반갑게 인사하고 밥 같이 먹고 이정도만 돼도 너무 좋겠는데...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마음이 힘드니까 여기서 하고 있는 디자인 프로젝트에도 지장이 가고요. 잘 버티다가 지난주 중요한 발표 끝나고 멘탈이 나가서 며칠째 눈물로 지새우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사실 희망이 없네요.. ㅎㅎ 그냥 이유도 모르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니 계속 죽고싶고, 제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 같기만 해요. 도와주실 분 있을까요.
우울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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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황혜진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4달 전
조금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어요.
#관계 #위축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황혜진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어릴 적 집단에서 이유도 모른 채 따돌림 당했었던 것이 마카님에게는 매우 큰 상처로 남았을텐데 현재 또 비슷한 일을 겪게 되어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으니 다가가기에는 두려운 마음이 들테고, 결국 계속 봐야하는 사람들이라 속에서는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 괴로우셨을 것 같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처음 겪는 일이었다면 다른 이유들을 찾을 수도 있었을텐데 여러 차례 경험했던 일을 또 겪게 되어 위축되고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한 번은 우연이지만 세 번, 네 번은 우연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에요. 어릴 적 친구의 말이 마카님에게는 크게 자리 잡았을 것 같아요. 나는 잘 모르는 단점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고 기피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이러한 생각 때문에 나에게 싸늘한 사람들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되려 다른 사람과도 거리를 두게 되어 혼자인 나는 내 탓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중학교 시절 마카님을 탓했던 친구의 말이 큰 상처로 남았을 거라 생각해요. 겨우 오해를 풀었는데 무엇 때문인지 묻기 어려웠을 마음이 이해돼요.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게 있어요.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이유를 나는 정말 모를 정도로 큰 일이 없었는데, 예전과 달리 지금은 안 그런다고 하지만 나는 변한 게 없는데 싸늘한 시선이 나와 상관이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그냥 친구들의 변덕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받았던 상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죠. 그렇지만 적어도 나 때문이었을 수도 있는 그 괴로운 경험이 재수 없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거에요. 내가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라 그들이 나빴을 수 있다는 거죠. 이전의 경험들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싸늘한 시선을 받으면 그들에게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얼어붙게 되는 것도 이해해요.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봐요. 내가 무언가 잘못했나요? 가만히 있던 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그들이 나쁜 건 아닌가요? 어떤 이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마카님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벽을 칠 필요는 없어요. 모든 사람이 마카님에게 싸늘하지 않다고 했잖아요. 그렇다는 건 모든 사람들이 마카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멀리하고 싶어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나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작아질 수밖에 없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이유 없이 갑자기 돌변한 사람들 앞에서 마카님 스스로 작아질 필요 없어요.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 것 같아요. 반복되는 경험들을 혼자 돌아보는 것 자체로도 큰 고통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카님의 상황을 다 알 수 없어 제가 쓴 글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작은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더 깊게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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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butlqkf18
4달 전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어요.고슴도치님의 경험에 비하면 정말 작은....작은 문제지만,그런일에는 왜그러냐고 용기내서 물어보는게 좋은거 같아요.저도 여러차례 이런일을 당하고 나서 느낀게,이런걸 계속 머금고 있기만 해서는 아무일도 안풀리더라고요.한번쯤 작은 용기를 내서라도 물어보는게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