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이 어려워요.
저는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이에요.
남들보다 일도 더 잘하고 싶고, 사회생활도 센스있게 해내는 뭐든 잘하는 직장인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그런 인정을 받지 못하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 업무를 2년이 넘도록 해오고 있습니다. 루틴하게 이루어지는 일들은 이제 익숙해졌지만, 틈틈히 생기는 새로운 일들은 항상 새롭고 어렵습니다. 모르는 건 물어봐서 쉽게 처리하면 될텐데, 물어보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한 업무를 오래 했으면서 이런 것도 모른다고 여길까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바쁘거든요. 그러다 보니 모르는 게 생겨도 숨기고 혼자서 끙끙 앓을 때가 많아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보니 체계적인 일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사회생활을 오래 했지만, 아직까지도 미성숙한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아쉬워요. 그리고 누군가가 지적을 할 때면 거기에 꽂혀서 너무 힘들어요. 지적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면 좋을텐데.. 머리로는 정답을 외쳐도 제 마음은 너무나 연약합니다.
업무 외적으로도 직장 사람들을 대할 때 너무 어렵습니다. 어디까지 오픈해야 하고, 말은 어떤식으로 해야 할지 선을 지키는 일이 너무 힘들고 버겁습니다. 괜히 말실수를 해서 뒤에서 다른 사람들이 제 험담을 할까 걱정이 되고 그래서인지 말수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 한마디 하는 일에 생각이 많다 보니 주춤하게 되고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일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일도, 사회생활도 다 잘하고 싶었는데..
지금의 저는 그 무엇도 이뤄내지 못해서 우울하고 그냥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정받는 내가 될까요?
어떻게 하면 사람을 대하는 게 편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