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 여지껏 인식하지 못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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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4달 전
나는 나를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 여지껏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인드카페에서 내 고민을 정리하다보니 깨달았다.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나를 별로라 생각하면, 나를 막 대할 것이라 느끼고, 역으로 나를 막 대하면, 나를 별로라 생각하는구나 여긴다. 누군가 나를 막 대하여 내가 그 사람에게 별로인 사람이 된 순간 서러워진다. 나는 부끄러운 내 모습이 너무 많다. 짧은 목에 굽어진 등이며, 불룩 나온 배, 아둔한 몸, 부담스러운 하관, 살, 더듬거리는 말투, 재미없는 성격, 취미라곤 넷플릭스 보기뿐인 것, 무언가 진득하게 하는 일이 없는 것, 대인관계에 서툰 것, 친구가 많이 없는 것, 옷도 없고, 잘 입지도 못하고, 더러운 내 모습. 정리하다보니 그냥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나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나는 사람들에게 본래의 내 모습이 아닌 꾸며진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생각했을 때도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감추려 애쓴다. 그래서 누군가와 만나면 힘이 들고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 척하다보니 힘은 힘대로 들고, 척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꾸며진 모습과 나의 모습에서 오는 괴리감에 우울해진다. 그러다 무기력해지고 나아지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계속해서 부끄러운 점을 숨길 수는 없는 일이며, 부끄러운 점은 노력하지 않는 이상 나아지지 않는 일인데. 내가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먼저 내 마음에 들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스트레스 받지 않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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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lydia0108 (리스너)
4달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건 누구나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그래도 내가 너무 힘들면 안 되겠죠? 저도 다른 사람에게 안 좋은 이야기나 듣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위축되고 자꾸 주변을 신경 쓰게 되고 나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에는 정말 눈치를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지금의 저도 아직도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마음이 쉽게 흔들리지만 금방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평가를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나한테 관심이 없으면 평가도 지적도 안 할 거다, 그만큼 나에게 눈길이 간다는 걸 거야. 이런 식으로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답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창피하고 부끄럽게 느껴졌던 말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간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분명 마카님은 마카님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멋있는 사람일 거예요.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도 자신이지만, 자신을 가장 모르는 사람도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너무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 가능성을 평생 절반도 쓰지 못한다고 해요. 어쩌면 지금 마카님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부분은 마카님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가능성에서 정말 일부에 불과할 지도 몰라요. 누가 나를 함부로 대해도 내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건,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 모르지만 꼭 필요한 일인 걸 마카님은 알고 있답니다. 그럼 이제는 실천해야 할 시간일 거예요. 겉으로 보이는 것 만으로 마카님을 평가하기에 너무 부족하답니다. 우리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해봐요. 분명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