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
여지껏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인드카페에서 내 고민을 정리하다보니 깨달았다.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나를 별로라 생각하면, 나를 막 대할 것이라 느끼고, 역으로 나를 막 대하면, 나를 별로라 생각하는구나 여긴다. 누군가 나를 막 대하여 내가 그 사람에게 별로인 사람이 된 순간 서러워진다.
나는 부끄러운 내 모습이 너무 많다. 짧은 목에 굽어진 등이며, 불룩 나온 배, 아둔한 몸, 부담스러운 하관, 살, 더듬거리는 말투, 재미없는 성격, 취미라곤 넷플릭스 보기뿐인 것, 무언가 진득하게 하는 일이 없는 것, 대인관계에 서툰 것, 친구가 많이 없는 것, 옷도 없고, 잘 입지도 못하고, 더러운 내 모습. 정리하다보니 그냥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나인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나는 사람들에게 본래의 내 모습이 아닌 꾸며진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생각했을 때도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감추려 애쓴다. 그래서 누군가와 만나면 힘이 들고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 척하다보니 힘은 힘대로 들고, 척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꾸며진 모습과 나의 모습에서 오는 괴리감에 우울해진다. 그러다 무기력해지고 나아지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계속해서 부끄러운 점을 숨길 수는 없는 일이며, 부끄러운 점은 노력하지 않는 이상 나아지지 않는 일인데.
내가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먼저 내 마음에 들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스트레스 받지 않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