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이 트젠인것같은데, 제가 어떤 마인드로 대해야할까요
얼마전 되게 친해진 후배가 있습니다.
저랑 2살 차이가 나고 갓 성인이 된 여자아이에요.
어쩌다 sns에 호르몬 치료받아야지 돈을 모았다, 언젠가 수술도... 이런 말을 하는걸 봐버렸습니다.
사람의 호기심이라는게 너무 궁금해서 호르몬치료/수술에 대해 검색해봤어요.
폐경/갱년기/자궁내막증/트랜스젠더 이렇게 나오는걸 보고... 제가 혼자 많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혹시 이아이가 트젠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트젠에 대해서 우호적이지 않은 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트젠 방송인등, 영상을 보면 채널을 돌리곤 했습니다.
먼저 그런 LGBT 얘기를 듣는게 피곤하고, 아무래도 한국사회 내에서는 논쟁이 잦다보니 회피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고등학교때 같은 학원의 여자선배도 오래 짝사랑하며 좋아했었고 남자와 연애도 해보며 양성애자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동성애 부분에선 개방적이지만, 트젠에 대해서는 MTF트젠에 대한 뉴스보도를 자주 들으면서 약간 고정관념이 생긴것같아요. 제가 겪어보지 못한 분야고 저는 여자로 태어나서 한번도 제 성 정체성을 고민하거나 의심하거나 남자가 되고싶단 생각은 안했거든요.
근데 제가 정말 최근에 아끼는 후배가 트젠일수도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니까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하고, 불안해요. 이아이가 진짜 트젠일까? 과연 여자라고 했는데 MTF 인지 FTM인지도 모르거든요.
자기전에 결국 개인적으로 연락을 보내서 어디 몸 건강 안좋냐고, 수술이랑 치료얘기나오길래 걱정돼서 연락해본다고.. 보냈어요. 호르몬 치료라는게 트젠분들만 하는게 아니니까요.(다만 수술도 언젠가 생각한다는 점에서 트젠이겠다는 마음이 들어서요.)
만약 진짜 트젠이라면, 제가 가져야할 마인드셋이 있을까요?
너무 심란해요. 제가 너무 갇혀살았구나 싶어서요.
저도 제가 트젠을 싫어하는게 너무 싫은데 이상하게 정이 안가요. 근데 그 아이가 트젠이라면 전 정말 응원해주고싶은데 너무 내로남불어불성설 하얀거짓말처럼 느껴질까봐 그게 걱정이에요.
꿈에서 그아이가 울면서 커밍아웃하고 제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꿈을 꾸다 방금 깼어요. 더 심란하더라구요. 유튜브부터 구글 해외기사까지 찾아보며 트랜스젠더에 대해 이 새벽시간동안 3시간째 찾아보고있어요.
제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는게 좋을까요?
정말 트젠이라곤 끔찍하게도 거리감을 느꼈는데, 막상 내 주변에 있을수도있다고하니까 트젠이 또 싫지는 않으면서도 싫어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정말 그아이가 트젠이라면 응원하고 싶고 저의 이런 사상때문에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