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재수학원에 갔어요 첫날이라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데스크쌤 - 마인드카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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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eu00
4달 전
오늘 처음으로 재수학원에 갔어요 첫날이라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데스크쌤이 바로 반말로 말하시더라구요. 솔직히 기분나빴지만 그럴 수 있으니 별로 신경쓰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려 하는데 어느 버스가 집으로 가는버스인지 몰라 제일 앞에 있던 버스 기사님에게 ‘어디로 가는 버스에요?’ 라고 밝게 물었지만 기사는 그냥 절 쳐다보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00아파트 가는 버스 맞아요?’ 라고 물어보니 엄청 엄청 엄청 신경질 내는 목소리로 ‘봐라 앞에’ 라고 짜증내셨어요. 저는 당황해서 바보같이 짜증내지말라는 말도 못하고 ‘아 앞에 있어요?’라고 밝게 말하고 내렸어요. 알고보니 차 앞유리에 작은 종이를 붙여놨더라구요. 그때 하루종일 자잘자잘하게 들었던 반말들과 공부하기 싫다는 마음 등등 오만게 다 뭉쳐서 터졌어요. 물론 재수생도 학생 맞죠. 근데 나 20살인데 학생 아닌데 재수한다는 이유로 많은사람들에게 반말 들어가며 공부해야한다는게 너무 서러웠어요. 셔틀버스를 내린 뒤 집으로 걸어오는데 그냥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어요. 그렇게 울면서 걸어가고있는데 맞은편 횡단보도에서 제 또래같은 남자애 5명이 웃으며 얘기하며 걸어왔어요. 그 애들이 제가 아는 애들이 아니었는데도 그 순간 가방 메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지면서 숨고싶었어요. 학원에서 다른 재수생들과 함께 공부할땐 몰랐지만 이렇게 밖으로 나오니 재수가 정말 실감났어요. 그때 그걸 깨달았어요. 얼굴로 오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오는데 ‘아 이대로 바람에 쓸려나가고싶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며 걸어가는것 밖에 할수있는게 없었어요. 너무 눈물이 많이 나서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일부러 여러층을 누르고 눈물을 닦았어요. 집으로 오니 엄마가 저를 기다리고있었어요. 다시 와르르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그냥 급식이 맛이 없었다, 셔틀버스 비용이 비싸더라 이런 얘기만 했어요. 그리고 엄마는 자러 방으로 들어갔고, 저도 방으로 자러 들어왔어요. 너무 서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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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aygsussiwiwu
4달 전
저도 수험생입니다 힘내요 꼭 안아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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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M (리스너)
4달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 재수생이시군요. 벌써 오래된 일이 되었지만 저도 재수 경험이 있어 사연의 첫줄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왔는데, 정말 속상한 하루를 보내셨네요. 반말에 신경질적인 표현들을 들어야 했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마카님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을 것 같고, 저도 재수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더 마카님 상황에 동감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카님께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 봅니다. 저는 재수학원에 다닌 적은 없고 집에서 홀로 공부를 했었는데요. 가끔 기분전환을 하고자 친구들하고 놀면 저를 앞에 두고 대학 얘기만 늘어놓더라고요. 과제가 어떻고, 시험이 어떻고, 교수가 어땠더라 하고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 걸 맞장구 칠 수 없어 듣고만 있어야 해서 정말 서러웠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물론 각자 사정이 있었겠지만, 아무리 학생 신분이라고 해도 초면에 반말을 하는 건 예의라고는 쥐뿔도 없는 행동이에요. 충분히 기분 나쁠만한 상황이고, 아무 말도 못해서 서러웠다면 울어도 괜찮아요. 이건 마카님 탓이 아니잖아요. 옆에 있었다면 같이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 재수를 하는 건 공부를 못 해서도, 운이 나빠서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학은 해야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서 진학하는 곳이니까 마카님은 지금 가고싶은 대학에서 하고픈 공부를 위해 도전하는 과정 중에 있는 거죠. 지금도 충분히 대단한 일을 차분히 해내려고 학원에 걸음 하셨으니까 훗날 좋은 결과가 있기를 재수를 겪은 제가 있는 힘껏 응원할게요. 오늘 정말 애썼어요. 하루가 지나가네요. 오늘을 잘 마무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며 평온한 하루 되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