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저는 사람들을 심하게 경계하고 그만큼 쉽게 판단하고, 또 미워합니다. 나에게 베푸는 친절도 뭔가 의도있는 행동일 것 같아요. 의심부터 합니다. 조금만 무시 당한다는 느낌이 들면 저는 공격적이고 방어적으로 상대를 대하고, 말도 행동도 세게 합니다. 그리고 가끔 특정한 사람이 미워질 때가 있는데 최근에는 정말 그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저에게 기분 나쁘고 거슬리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생긴 제 스스로가 무서워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깊게 친해지기가 힘들어요.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요. 아무런 경계도 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면서도 신기합니다. 저러면 이용당할텐데, 수가 빤하잖아, 이걸 원하는거네 등등의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싫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사람들의 좋은 면을 먼저보고, 마음의 문도 잘 열던 사람이었는데 작년부터 확 변해버렸어요. 풍부하던 감수성도 다 말라버린 것 같아요.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하면 예전의 나와 같은 마인드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