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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inderh
·3년 전
진정이 안돼서 글이 두서가 없어요 양해바랍니다 한 달에 한 번 씩 아빠가 폭발을 하는데 이럴 때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그 날이구요. 아빠는 10년 넘게 뭘해도 고쳐지지 않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어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요. 매일 아침마다 자살을 고민하니까요. 그런 사람이다보니 아빠 몸 안에 쌓이는 감정이라곤 화 밖에 없네요. 꿈꾸는 바가 있는데 뜻대로 성취할 수 있는 일 하나 없었던 지난 15년의 시간들. 병이 들었는데도 본인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한 부모형제들. 부부가 같이 사업을 하는데 본인 의견을 들어주지 않는 엄마를 향한 화, 뭐 그런거요. 한 달에 한 번 꼴로 꼭 누가 다치고 집안물건 죄다 부셔질 일이 생기고 언성 높아지고 하는 게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어요. 전 22살이고 나이가 좀 있는 편인데도 이럴 때마다 전 아빠에게 어떻게 손을 뻗어야할지 모르겠어요. 화와 슬픔이 지금 가득차있는 사람을 상대로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내가 어떻게 하는게 맞을지조차 매번 감이 안오고…. 뭐 제가 좀 더 소통과 심리에 능한 딸이었다면 적절한 위로, 적절한 행동을 잘 골라 건네서 아빠가 좀 덜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매초매분 전전긍긍해도 결국 저는 아무 행동도 못하니까, 차라리 이럴 바엔 불안한 상황이 터질 때마다 아빠가 아닌 제 인생으로 눈을 돌려버리려고도 해요. 근데 그것도 잘 안되네요. 누군가한테 털어놓으면 좀 침착해질까요. 이게 뭐 친구들에게 굳이 말할 만한 사정도 아니고 제 친구들이 이런 주제에 쿨하게 반응해줄 수 있는 친구들도 아닐 것 같아 지인들한텐 말을 안했거든요. 아니면 제가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도 누구나 하나씩 갖고있는 불행같은 거라고 여기고 제 할 일이나 더 열심히 할까요. 불행이라 여기는 건 너무한 발상인가요. 우리 가족 네 명중에 아빠의 인생이 제일 힘든 건 맞아요. 그걸 저도 알지만… 그럼에도 불행이라는 말로 가볍게 치부해버리고 싶을 때가 많네요. 제 인생 불쌍히 여겨보고 싶은 그런 순간이요. 가정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인간관계 애착관계에도 능하고, 자길 믿는 자존감도 높은 거 같더라고요. 저는 그동안 매번 그런 문제에서 밀리던 사람이라 그런 사람들이 많이 부러워요. 같은 집에 살고있는 누구는 지금도 죽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걸 그냥 내 불행으로 여기고 내 할 일을 한다면 저는 ‘내가 지금 너무 이기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 거 같아요.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어차피 아빠에게 손을 뻗지 못할 무력한 제가 이 집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잘 해봐야 제 인생 뿐일텐데 그냥 제 할 일 하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저도 원래는 평소에 엄마가 아빠를 자극하지 않으려 과하게 조심하는 게 갑갑하게만 느껴졌고, 저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아빠가 매순간 죽고싶어한단 걸 알고나니 저도 엄마처럼 안절부절하게 되네요. 아빠에게 작은 자극이라도 주지 않기 위해 다 포기해야할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이대로라면 엄마가 저에게 줬던 영향을 제가 동생에게 똑같이 줄 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에. 정말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아빠를 언젠간 잃게 될 거라고 포기하고 그저 그 전에 아빠의 머릿 속을 최대한 이해해보기 위해 얘길 많이 해보는 걸로 할까요. 아빠를 알면 알수록 저는 아빠가 안죽길 바라니 눈치를 보게 될텐데, 그러면 아빠는 안죽을지 몰라도 우리집의 우울은 영원히 되물림 되겠네요. 제가 아빠를 포기할 수 있을까요. 포기한다는 건 아빠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아빠가 상처받는 걸 방관해야 하는 거네요. 이걸 적는 와중에도 집은 시끄러워요. 제가 뭘 해야 맞나요. 오늘 정말 긴 밤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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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zzaa (리스너)
· 3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글을 보며 마카님과 가족분들의 고통이 느껴져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어요.. 특히나 아버지께서 많이 힘들어 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걸 옆에서 10년넘게 지켜보셨을 우리 마카님과 가족분들의 마음이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동안 잘 버텨준 우리 마카님 너무너무 고마워요. 어떤 위로를 드려도 너무 힘드시겠지만, 마카님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 몇자 적어봅니다. 먼저 아버지께서 마음의 병을 오래 앓고계신 상황이고, 그로인해 감정과 화를 가족들한테 푸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달에 한번꼴로 누군가가 다치고, 집안이 파손되고, 온 가족들이 매일, 매순간을 전전긍긍 살아야하는건..너무 위험하고 있어선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고통과 슬픔, 외로움을 다 알진 못하지만 이해해요. 얼마나 힘들고 삶의 무게가 견디기 버거우시면 그러셨을까요..저도 마카님과 비슷한 나이의 딸로써, 마카님처럼 그 무엇도 쉽게 선택할수도, 아버지를 포기할 수도 없었을거에요. 하지만 가장 사랑해야 할가족들에게 오랜 기간동안 그런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하는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께서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보신적이 있을까요? 오랜기간동안 힘들어하셨으니 아직이라면 꼭 가족분들과 함께 가서 받아보심이 어떠실까 합니다. 속에 있는 감정과 우울을 스스로 컨*** 못하시는 것 같으니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는게 일단 먼저일 것 같아요. 소통과 심리에 능한 것 상관없이 마카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무기력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우리 마카님은 여기까지 잘 버텨와줬고, 바꾸*** 노력하는, 가족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멋진 분이에요. 스스로 탓하지말고, 아버지 잘 설득하셔서 꼭 상담과 치료 받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마카님과 가족분들에게 행복과 평안이 가득한 날이 하루빨리 오길 온마음 다해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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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erh (글쓴이)
· 3년 전
@Ooozzaa 사실 10년전부터 꾸준히 약물치료받고 있으시고 상담치료도 몇 번 받았어서.. 최선을 다 하고 계세요. 그렇게 노력해도 낫지 않는 상처가 있을 수 있나봐요. 아무튼 그거보단 이렇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로도 많이 됐고, 저 스스로를 탓하지 않게 노력해보겠습니다… 제 잘못 아니라는 말이 감사하네요. 제가 노력해볼 수 있는 게 아직 남아있겠죠. 차라리 그런것들에 집중하는 게 낫겠어요. 감사하고 좋은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