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의식이 좀 심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는 것 같아요. 아는데도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모르겠어요. 지나가다 모르는 사람이란 눈만 마주쳐도 내가 오늘 입은 옷, 헤어스타일이 어딘가 이상하진 않았는지 생각할 때가 있고 학교에서는 발표도 선생님들이 시키지 않은 이상 잘 안 해요. 그냥 애들이 이상하게 볼 것 같아요. 자기들끼리 몰래 수군거리진 않을지… 발표하는 도중에는 심장이 막 엄청 두근거리고 긴장돼서 애들이랑 눈도 잘 안 마주치려 해요. 위클래스도 간 적 있어요. 말하면서도 혹시 상담선생님이 사실 내 고민을 이해 못하시진 않을까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웬만하면 밖에 잘 안 나가요. 나가서도 지하철이나 버스도 혼자 못 타구요. 실제로 혼자 어디 간 적은 다섯 번도 안 될 걸요. 카페 가서 주문할 때, 공원에 혼자 갈 때 등등 갑자기 혼자 너무 의식해버려서 혼자 나가기 두려워요. 일이 있어서 나가면 눈치만 보느라 해결도 못 하고 집에 오고 또 자책하고 이게 반복이에요. 그래서 그럴 바에는 나가지 말자 라는 생각이에요. 그나마 학원은 괜찮은데 선생님이 질문하면 답하기 겁나요… 원래는 안 그랬는데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요. 작년에 많이 심해진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급식도 안 먹었어요. 급식 먹을 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데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요. 쟤는 왜 저렇게 생겼지, 피부가 왜 저리 안 좋지, 밥 좀 깔끔히 먹지 이런 생각할 것 같아요. 실제로 그래서 급식 안 먹기 전에도 먹을 때 꽤 신경 써서 먹었어요. 그러다가 오히려 긴장해서 깔끔치 못하게 먹을 때가 대부분이었구요. 어떻게 해야지 나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