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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
아이가 발달재활센터를 다니게 됐는데 자꾸 우울하고 비관적이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첫째는 현재 38개월인데 뒤집기하던 때부터 발달이 빠른편에 속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느린것도 아니었기에 재촉하기보다는 아이 속도를 늘 기다려주며 키웠습니다. 24개월이 지나면서 말이 좀 늦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엄마, 아빠, 물, 맘마, 까까, 아니야, 응 등등 단어로는 이미 발화를 했던 상황이었고 낱말카드 150개 같은 것들로 아이에게 테스트 해보았을때 인지적으로는 거의 다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문장으로 터지진 않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아이가 아직 문장으로 말하진 않지만 알아듣고 인지하는것에는 늦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했습니다. 영유아발달검진때 여러 소아과 선생님께서도 기다려줘도 될것같다는 의견이셨고요. 36개월에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했고 한글동요도 부르고 영어동요도 부르고 영단어도 열심히 그림 가르키며 말을 합니다. 제 아이는 10월생인데 아이의 반친구들 중에는 개월수가 빠른친구가 많아서 말을 잘하니 같이 더 잘 생활하고 불편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베일리검사도 하고 언어치료와 감통치료를 받으면 도움될것같다 하시기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근데 베일리 검사를 해주시던 상담사 선생님과 현재 감통치료를 해주시는 치료사 선생님이 아이가 놀이를 할때 양상을 보면 미묘하게 자폐적 성향이 보인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아이를 이것저것 테스트하고 관찰하시며 30분간 상담도 해주시고 검사후 결과도 들려주신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의사선생님은 아이가 사회성도 평균이상 잘나왔고 자폐아니라고 하셨거든요. 어쨌든 언어와 소근육이 느린편이니 언어치료와 작업치료가 좋을것같다고 하셨어요. 근데 센터 다니기 시작하면서 매 타임 10분정도 부모상담을 받는데 아이가 놀이에서 자폐성향이 조금 보인다는 식의 얘기를 치료사 쌤이 자꾸 하시니 제 스스로 정말 만의 하나라도 내 아이가 그렇단건가? 싶은 비관적인 생각이 들고 우울하고 좌절감에 울컥 눈물도 나고.. 이제는 애가 집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그런행동인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미칠것같습니다. 제가 어찌하면 좋을까요.. 차라리 그런소리 안들었으면 아이한테 더 도움되게끔 으쌰으쌰 같이 놀이도 더 해볼 힘이 났을텐데 지금은 세상 무너진것같고 너무 우울해서 아무것도 하고싶지않아요. 아이를 보는것조차 괴롭고 힘드네요. 의사선생님은 아니라는데 왜 자꾸 치료사쌤이 그런소리를 해서 마치 진단만 없을뿐 그럴수도 있단식으로 몰아가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건지.. 치료사쌤 자체는 좋으십니다 그렇지만 그런얘기를 자꾸 듣는 저는 좌절감때문에 숨이 차네요... 아마 제가 이런 마음상태임을 모르시니 더 그러시나 싶고 안듣고싶다고 얘길 해야하는건지.. 이미 들은 제 귀는 어째야할지.. 요즘 너무 우울해서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같아요. 아이를 보면 답답하고 화도 났다가 우울했다가 불쌍했다가 아주 기분이 들쭉날쭉 돌아버릴것같습니다.
의욕없음스트레스불안분노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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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림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21일 전
마음고생이 크시겠어요...
#불안 #스트레스 #의욕없음 #분노조절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전문상담사 백소림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은 두 아이의 어머니이시군요. 38개월된 큰 아이가 병원에서는 사회성이 평균 이상 나와서 자폐가 아니라고 했는데 치료사 선생님이 부모상담을 할 때마다 자폐성향이 있다고 하니, 만의 하나 '아이가 자폐라는건가?' 하는 비관적인 생각에 우울하고 울컥 눈물이 나고 아이의 행동을 살펴보게 되는가 봅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치료사 선생님은 1주일에 몇번 만나시는지 모르겠지만 의사선생님이 사회성이 평균이상 나왔다고 하는 점이 저는 중요해보입니다. 24개월 때도 응, 아니야 등을 표현했다고 하시니 아이가 타인과 상호작용이 어느 정도 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렇다면 치료사 선생님의 말씀 중에 '자폐 성향'이 무언지 분명히 아는게 필요해보입니다. 아이가 자폐라면 어머니 입장에서 많이 두렵지요. 어머님들은 아이가 잘못되면 본인이 잘못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시기 쉽상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폐라면 그건 마카님이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도 낮아보이지만요. 그리고 정말 아이가 자폐라면 아이를 도와줄 분은 바로 마카님이십니다. 마음 굳게 먹고 현실을 직시하셔야 하겠지요. 하지만 의사선생님도 말씀하셨듯이 자폐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치료사 선생님이 '자폐 성향'이 조금씩 보인다는 말을 할 때,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 행동을 왜 자폐 성향이라고 얘기하는지, 이런 경우 집에서 아이와 상호작용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을 치료사 선생님께 물어볼 수 있습니다. 자폐와 자폐성향은 다릅니다. 자폐 성향이 의미하는 바를 막연하게 자폐로 받아들이고 두려워하시지 말고, 그게 무슨 뜻인지 알려고 해보시길 바랍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이 아이가 자폐일까봐 걱정하셔서 유사 자폐로 불리는 '반응성 애착장애'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반응성 애착장애의 경우 아동의 감정적.신체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방치되었을 경우 또는 양육자가 자주 바뀌어서 안정된 애착 형성이 저해된 경우 생길 수 있습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달리 반응성 애착장애의 경우 양육방식이나 양육환경을 개선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카님의 사정을 잘 모르겠어서 자폐와 관련있는 정보를 우선 적어봤는데요, 의사선생님 말씀을 믿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치료사 선생님께는 '자폐 성향'이 무언지 위에 설명한대로 자세히 물어보시고 그 얘기를 계속 하시는 의도, 집에서 양육할 때 어떻게 아이와 상호작용을 해야할지 등을 솔직하게 터놓고 상의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마카님의 신체적.정신적.심리적 건강이 중요합니다. 아이 둘을 연이어 낳고 키우며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디서 스트레스를 풀고 힘을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이 시기가 주 양육자인 어머니에게 몸도 마음도 고달플 수 있거든요. 혹시 육아에 스트레스가 크시다면 치료사 선생님이나 어린이집 선생님 또는 믿을만한 분들에게 솔직하게 마카님의 힘든 사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